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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1조 깨졌나

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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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1조 깨졌나

HBM서 재고자산 충당금 대거 잡은 듯…파운드리도 부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사업(DS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DS부문이 마지막으로 분기 1조원 미만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적자를 낸 2023년 4분기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74조원, 영업이익이 4조6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9%, 55.94%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증권가 컨센서스에 약 1조4천억원 모자란 '어닝 쇼크'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별로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설명자료에서 DS부문의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줄었다고 밝혔다. DS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1천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분기에 1조원 선이 깨졌을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발표 직전 삼성전자 DS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을 대체로 2조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1조원 아래를 예상한 경우는 드물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계속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파운드리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메모리 사업에서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탓에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중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음을 감안하면 HBM에서 대부분 충당금을 설정한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 경쟁에서 밀리며 진부화한 HBM 재고자산의 손실을 인식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개선된 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향 납품에는 아직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BM 부진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트렌드포스 기준) 1위를 SK하이닉스[000660]에 내주기도 했다.

파운드리도 굵직한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며 가동률 회복이 지연됐다.

삼성전자가 매년 파운드리 고객사와 협력사를 초청해 개최하는 '파운드리 포럼'의 올해 행사를 축소하고 비공개로 진행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7.7%로 직전 분기(8.1%)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 대해 "하반기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0.49% 오른 6만2천원에 거래됐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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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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