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18년 만에 역대 최고가…새 정부·주주환원 기대에 주가 새 국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18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금융지주사 주가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 개선세와 신한지주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새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이날 장중 한때 7만원을 넘으며 지난 2007년 7월 24일 장중 고점(6만7천500원)을 넘어섰다.
종가기준 이전 최고가는 2007년 7월 25일의 6만6천200원이었다.
최근 주가 강세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기대감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지난주 은행주 주가는 2.6% 상승해 코스피(-0.1%) 대비 초과 상승한 상태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과 2분기 호실적,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미국 금융주 주가 강세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신한지주가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공식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신한지주에 대해 목표주가를 종전 7만3천원에서 8만7천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신한지주의 직전 거래일(4일) 종가는 6만3천원이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우호적 원/달러 환율과 안정적인 실적 등에 힘입어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3월 말 13.27%에서 6월 말 13.4~13.5%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사측이 제시한 적정 비율(13.1%)을 충분히 웃도는 수준으로, 종전 예상치(3천500억원)를 웃도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예측되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반영되면 연간 총주주 환원율이 45.5%에 달해 전년(40.2%)이나 회사가 밝힌 올해 밸류업 계획(42~43%)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의 취임 이후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이번 상승세의 핵심 동력 중 하나라는 평가도 나온다.
진 회장은 올해 초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환원 목표를 제시해 왔다.
이 같은 전략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맞물려 신한지주 주가에 강력한 모멘텀을 부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빠르게 올랐지만 올해 신한지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57배에 불과하다"며 "PBR 1배 미만에서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BPS(주당순자산가치)가 개선되면 PBR 하락 효과가 나타나 기업가치 평가 매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지주가 고점을 돌파하며 금융지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규제완화 기대와 주주환원 기조가 맞물리면서 주가 우상향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나 배드뱅크 설립 논의 등 정책 변수도 적지 않지만 정부가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증시 유동성을 늘리려는 기조가 분명해지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에 적극적인 금융지주사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 및 임시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26 [신한금융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sgy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