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모저모] '이정도 어닝쇼크' 예상한 곳 있었다…삼전 '족집게' 메리츠증권
(서울=연합인포맥스) ○…4조6천억원. 숫자 하나도 틀린 게 없다.
8일 삼성전자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영업이익이 4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4% 감소했다.
전년 대비 반토막.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어닝 쇼크(실적 충격)'다.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 전망치를 집계한 6조69억원을 23.4% 하회한다.
딱 한 곳,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가 지난 4일 내놓은 전망 리포트는 달랐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숫자를 천억대까지 맞췄다.
매출액 전망치 차이도 단 2천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이 74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09% 줄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이 전망한 숫자는 74조2천억원이었다.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이유에 대한 진단도 적확했다. 반도체(DS)의 더딘 회복력과 선단 공정의 후행적 비용 반영.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내놓은 공시 설명 자료에서 밝힌 원인과 일치한다.
삼성전자에서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이 쓴 지난 보고서를 시장에서 주목하는 이유다.
메리츠증권이 예상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4천억원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은 전 분기에 이어 5~6억 기가바이트(Gb) 수준의 아쉬운 출하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의욕적 생산 계획에 따라 올해는 부진 재고 등 후행적 비용이 일부 인식될 가능성도 반영했다. 낸드(NAND) 적자가 지속되는 한편 대규모집적회로(LSI)·파운드리 역시 저가동 요인에 의한 2조3천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1분기와 비슷한 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봤다. 갤럭시 출하량 선방에 따라 비수기에도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을 전망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조원으로 견조한 수준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5천600만대를 기록하며 기대를 소폭 상회하고, S25 엣지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플래그십 매출이 견조한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렇다면 '족집게' 김 연구원이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어떨까.
그는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각각 28조6천억원과 47조4천억원으로 기존 전망치 대비 소폭 하향 조정했다. (증권부 송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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