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부터 SG까지 주춤…한국물 인력 이동 속 지각변동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홀로 남은 헤드와 떠나는 헤드.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 등 최근 한국물(Korean Paper) 하우스들의 현주소다.
BNP파리바는 안제인 상무가 헤드로 자리를 옮긴 후 실무급 인력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상위권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부채자본시장(DCM) 조직을 지탱했던 이재형 전무는 일선에서 손을 떼는 등 한국물 시장을 둘러싼 외국계 증권사의 인력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헤드급 인력 변화에 실무진의 연쇄 이동이 속출하면서 한국물 주관 실적을 둘러싼 하우스 간 지각 변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 인력 공백 드러나는 BNP·속젠, 영업력 시험대
8일 연합인포맥스 'KP물 주관순위'(화면번호 4431)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올 상반기 공·사모 시장에서 13억9천만달러 규모의 실적을 쌓아 10위에 올랐다.
2023년은 물론 지난해 상반기와 연간 기준 3위권에 올랐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BNP파리바 조직 내 인력 변화가 극심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초 권용관 본부장이 BNP파리바에서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증권의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DCM 헤드가 공석이 됐다.
권 본부장의 뒤를 이어 곧바로 소시에테제네랄의 안제인 상무가 헤드직을 맡았지만, 변화는 멈추지 않고 있다.
BNP파리바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박계일 부문장이 ANZ로 자리를 옮기는 데 이어 실무급 인력 이탈이 계속돼 사실상 안 상무 홀로 DCM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소시에테제네랄도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2015년부터 DCM 조직을 이끌어왔던 이재형 전무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의 김경민 상무가 소시에테제네랄로 자리를 옮긴다.
이동 사이 '가든 리브(garden leave ·의무 휴직 기간)'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영업 공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경우 김경민 상무와 더불어 미즈호증권의 김민집 부문장이 함께 DCM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세대교체 속 순위 재편 본격화
한국물 하우스들의 세대교체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우스 안착을 이끈 인물들의 은퇴가 맞물리면서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씨티증권의 경우 올 초 원준영 전무가 자리를 떠나고 안대일 부문장이 DCM 파트를 맡고 있다.
2023년에는 JP모건에서 10여년가량 한국물 시장을 담당했던 이승건 본부장이 사임하고 현재 류병위 본부장이 하우스를 이끌고 있다.
이어 소시에테제네랄 또한 이재형 전무에서 김경민 상무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1960년대생 뱅커들의 은퇴 시기가 겹치면서 하우스별 인력 변화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들은 수년간 각 하우스를 한국물 시장의 순위권으로 올려왔던 터라 이후 시장 재편이 일어날 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변화는 차츰 드러나고 있다.
씨티증권의 경우 공모 한국물 기준 HSBC와 함께 한국물 양강 체제를 구축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HSBC와 크레디아그리콜의 뒤를 잇는 3위에 올랐다.
올해부터 권용관 대표가 이끄는 스탠다드차타드의 경우 상반기 공모 기준 5위에 올랐다. 그동안 연간 기준 6~10위권에 머물던 것과 대조적이다.
모건스탠리의 약진도 눈에 띈다.
모건스탠리는 올 상반기 공모 한국물 주관 실적 기준 7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위권 밖에 간간이 이름을 올리는 정도에 그쳤으나 JP모건의 김지헌 본부장 영입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다만 아직 올해가 상반기를 갓 넘긴 만큼 하반기 주관 실적을 둔 경쟁은 여전히 남아있다. 하우스별 인력 변화 속 연말 순위 재편이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KP물 주관순위'(화면번호 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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