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해킹 사태' 피해 불가피…IDC 성장에 매출 영향 제한
이달 판교 IDC 사업 양도…연간 매출 10% 성장 전망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SK텔레콤[017670]의 유심(USIM) 해킹 사태가 유선 사업을 영위하는 SK브로드밴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SK텔레콤 무선 서비스와 연계된 IPTV 및 초고속 인터넷 결합 상품으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데이터센터(IDC) 사업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어 해킹 사태 여파가 미칠 매출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유선 사업 가입자 수와 시장 점유율은 크게 초고속 인터넷과 IPTV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 인터넷 회선 수는 348만3천 회선으로, 여기에는 SK텔레콤과의 결합 상품 등이 상당수 포함됐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SK브로드밴드 단독으로는 약 14.5%, SK텔레콤의 재판매 등을 포함하면 약 28.7% 내외로, 모회사 마케팅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형태다.
IPTV의 경우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 수는 678만1천381명으로 점유율은 20%에 육박했다. 이는 KT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이다.
이러한 수익 구조에서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가입자 이탈은 SK브로드밴드의 시장 점유율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해킹 사태 이후 지난 4월에서 6월까지 이탈한 가입자는 88만5천명으로, SK텔레콤에 유입된 수를 제외한 순감 규모는 63만명을 넘어섰다.
7월에도 위약금 면제를 발표한 지난 5일에만 1만660명의 고객이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번호 이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같은 흐름은 위약금 면제 마지막 적용일인 오는 14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가입자 이탈이 가시화되며 SK텔레콤은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8천억원 낮춘 17조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도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는 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이 위기 속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SK브로드밴드 전체 매출에서 IDC 및 클라우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천1550억원이던 IDC 매출은 2023년 2천24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전체 매출(4조2천790억원)의 4.73%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 클라우드 부문 매출 1천460억원까지 합하면 매출 비중은 10%에 육박했다.
지난해 IDC 매출이 정확히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10%를 넘겼을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SK그룹은 IDC 사업의 일원화를 추진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SK브로드밴드의 IDC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이달 SK AX가 운영해 오던 판교 IDC 사업 양도 작업을 완료했다.
이번 양수로 연간 매출의 10% 안팎에 달하는 유의미한 매출 증가가 기대됐다.
판교 DC는 IT용량 30메가와트(MW) 규모로, 국내외 IT 대기업 다수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결합상품 가입자 이탈에 따른 인터넷 및 IPTV 해지가 일부 발생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IDC 사업의 순조로운 성장세로 인해 전체 연결 매출은 플랫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