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여전히 낮은 수준의 경기…2차 추경, 소비회복에 긍정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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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도 악화하며 경기가 전월과 비슷한 정도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비심리 회복과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소비 개선을 이끌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DI는 8일 발간한 '2025년 7월 경제동향'에서 이같이 경기를 진단했다.
KDI는 지난 5월 경기 둔화를 암시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지난달에는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달도 전월과 같이 건설업 부진과 미국 관세인상이 지속적으로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 건설업기성(불변)은 20.8% 줄어들며 전월(-21.1%)에 이어 극심한 부진을 지속했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가 개선세를 유지하는 등 향후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 부진이 완만하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PF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사업장의 경우, 수주가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건설 투자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8.1%)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3.2%), 금속가공(-4.9%), 의약품(-10.7%) 등이 감소하며 0.2%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업(-1.6%), 사업시설관리(-3.0%) 등이 감소하며 1.0%라는 낮은 증가세에 그쳤다.
6월 수출은 선박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전월 대비 반등했으나, 통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KDI는 "대미 수출이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며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협상이 지연되는 등 통상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025년 8월 1일부터 한국산 모든 제품에 25%의 단일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5월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로 인해 전월(19만4천명)에 비해 24만5천명으로 확대됐으나,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4만4천명 감소했다.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 대비 각각 0.2%포인트(p), 0.1%p 하락하며 노동 시장 둔화 흐름을 반영했다.
하지만 KDI는 소비심리 회복과 2차 추경이 소비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DI는 "승용차의 높은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타 품목의 부진으로 소매판매(-0.2%)는 소폭 감소했다"라면서도 "6월 소비자심리지수(108.7)는 전월(101.8%)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소비 심리는 회복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고금리 기조가 점차 완화되고 2차 추경이 편성되면서 향후 소비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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