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파크, LG전자의 '대표 공조 포트폴리오'
국내 언론에 최초 공개…세 종류 칠러로 냉방 관리
이재성 부사장 "해외 거래선 100% 방문하는 필수 코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전자[066570]가 시장 대비 2배 빠른 '압축 성장'을 자신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마곡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다.
LG전자뿐 아니라 화학과 바이오, 소프트웨어, 통신 등 LG그룹의 연구개발(R&D) 인재가 미래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이곳에 LG전자의 HVAC 설루션이 집약돼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LG사이언스파크 내 HVAC 설루션 현장에 대해 "해외에서 오는 거래선이 100% 방문하고 경험하는 필수 코스"라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LG전자는 8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냉난방을 책임지는 HVAC 설루션 적용 현장을 처음으로 국내 언론에 공개했다.
'종합 연구단지'인 이곳은 축구장 약 25개 크기인 17만 여㎡(약 5만3천평) 부지에 26개 연구동이 세워져 있다. 연구동의 연면적이 111만여 ㎡(약 33만 5천평)다. 근무하는 임직원만 2만4천명에 달한다.
LG사이언스파크 내에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칠러(냉동기)와 LG전자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의 공기조화기(AHU), 터미널 유닛(ATU) 등이 설치돼 있다.
W5동 지하 3층에 있는 메인 기계실에 들어가면 '냉방 시스템의 생명줄'로 불리는 칠러가 총 8대 설치돼 있다.
터보 칠러와 스크류 칠러, 흡수식 칠러 등 종류가 세 가지나 된다. 모두 LG전자가 설계하고 개발, 생산한 제품이다.
칠러는 '물을 차갑게 만드는 장치'다. 칠러 내 냉매가 '압축-응축-팽창-증발'의 4단계 냉동 사이클을 거치면서 물을 차갑게 한다. 생성된 차가운 물은 건물 내부를 순환하고, 열교환기를 거쳐 건물에 시원한 공기를 공급한다. 냉기를 공급하고 열기를 흡수한 물은 다시 칠러로 돌아오고, 냉매로 인해 다시 차가워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터보 칠러는 고성능 터보 압축기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중대형 빌딩과 상업 시설, 산업 시설 등 대규모 공간에 적합하다. 데이터센터에도 널리 사용된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흡수식 칠러는 지역난방의 폐열이나 중원수를 열원으로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다른 칠러 대비 전기 사용량이 적고 탄소 저감 효과가 뛰어나다.
압도적인 크게도 눈에 띈다. 가로 6.8미터에 세로 4.5미터, 높이 4미터로, 바다에서 가장 큰 돌고래인 범고래(6m)와 비슷한 크기다.
[출처:LG전자]
마지막으로 스크류 칠러는 스크류 압축기 내 두 개의 나사형 로터(회전하는 톱니바퀴)가 냉매를 압축해 물을 차게 만든다. LG전자 제품은 타사 대비 제품 중량을 최대 29%, 설치 면적을 최대 36% 줄여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저렴한 심야 전기를 활용해 물을 얼리고 다음 날 이를 냉열원으로 사용해 전력 절감에 효과적이다. 밤새 탱크 내부에 얼음이 가득 찬다고 한다.
칠러에서 생성된 찬물은 배관을 통해 공기조화기(AHU)로 전달된다. AHU는 건물 안의 공기를 깨끗하고 쾌적하게 관리하는 장치다. 온습도 조절은 물론 공기 순환과 공기 정화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냉방은 칠러에서 생산된 차가운 물이 AHU 내부의 열교환기를 통해 건물 내부 공기의 열을 흡수, 공기를 냉각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렇게 냉각된 공기는 건물 내 각 공간으로 분배되는 데, 이때 공간 특성과 환경에 따라 공기의 양과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터미널 유닛(ATU)을 거치게 된다. ATU는 회의실과 실험실, 공용공간 등 다양한 공간에 맞춰 바람의 세기를 자동 조절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인다.
LG사이언스파크에 설치된 AHU와 ATU는 LG전자 100%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가 생산했다. 에이스냉동공조는 공기조화기 설계 및 제조 분야 전문 기업으로, LG전자의 HVAC 시스템과 완벽하게 연동돼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LG전자는 빌딩 관리 시스템(BMS)을 활용해 단지 전체의 공기를 관리한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AI 기반의 스마트 빌딩 설루션인 LG 비콘 클라우드(LG BECON Cloud) 플랫폼이 적용돼 있다.
이 플랫폼은 HVAC 제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건물 내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자동 제어한다. 또 AI로 고장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통합관리시스템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건물을 스마트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이러한 스마트 빌딩 기술을 널리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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