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日 관세 서한 공개에 달러-엔 상승 후 되돌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8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엔화의 가파른 약세를 반영하며 상승한 뒤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주요국 외환시세(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4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04% 상승한 146.070엔에 거래됐다.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3% 내린 97.305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집어 관세 서한을 공개했다. 한국과 같은 내용의 일본 서한에서는 오는 8월 1일부터 미국으로 오는 모든 일본 제품에 25%의 관세(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예고됐던 상호관세(24%)보다 1%포인트 상향 조정된 관세율이 통보됐다.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등 이미 부과된 품목별 관세와는 별개라면서 일본에서 환적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제품에는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각 무역국이 수용 가능한 제안을 해올 경우 관세 부과일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일단 관세 협상에 나설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일본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엔화가 약세 압력을 받았다.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의 쓰쓰이 요시노부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상호관세의) 추가 인상이 적용되면 대단히 심각한 영향이 나올 것"이라며 "앞으로 일본 기업 투자 전략의 예측 가능성과 수익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일본은행이 경기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다. 미일 간 금리 차가 좁혀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엔화 매도를 부추겼다.
다만 달러-엔 환율은 146.412엔의 일중 고점을 터치한 뒤 반발 매수 속에서 변동성을 축소했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관세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내각 회의를 열고 무역 합의를 위해 미국과의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협상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제안했던 약 30~35%의 더 높은 관세를 피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새로 정한 8월 1일 기한까지 신속히 협상을 진행하자는 제안을 미국으로부터 받았다"며 "일본의 대응에 따라 통보 내용이 수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지키면서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의의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엔화는 유로화에도 약세였다. 유로-엔 환율은 전장보다 0.52% 오른 171.43엔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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