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의약품 관세, 이르면 이달 말 결정(상보)
구리 관세율은 50%로 확정
美 상무 "향후 이틀 간 15~20개국에 관세 서한 발송"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반도체와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 회의에 앞서 취재진에 "반도체와 의약품, 몇몇 다른 것들(에 대한 관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에 대해선 최대 200%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트럼프는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의약품에 대한 무언가를 발표할 것"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에게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들여올 시간을 1년에서 1년 반 정도 주겠지만 그 이후에는 그들이 의약품이나 다른 것들을 국가(미국)로 가져오려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우 높은 관세율, 200% 정도가 부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제약사들이 외국에 있는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들여오는 데 필요한 시간을 1년에서 1년 반 정도 허용하겠으나 그 이후에는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반도체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율과 발표 시기,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선 트럼프는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이날 모든 구리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오늘 우리는 구리를 다룰 것"이라면서 관세율이 5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세 발효 시점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언급한 반도체, 의약품, 구리는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관세 부과를 검토하는 품목들이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이날 미국 CNBC에 출연해 "구리는 (조사가) 끝났다"며 "우리는 조사를 마쳤고 조사 결과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리 관세는 7월 말에서 8월 초에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가 이날 트루스소셜에 구리 관세를 발표하고 관련 포고문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약품과 반도체에 대해선 이달 말까지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러트닉은 또 향후 이틀 안에 15~20개 국가가 관세 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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