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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투협회장] 한투 출신·거물·잠룡 등장이 관전포인트

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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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투협회장] 한투 출신·거물·잠룡 등장이 관전포인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가 반년이나 남았지만,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에 대한 관심이 벌써 뜨겁다. 정부에서 내려오는 낙하산 없이 오롯이 업계 사람들끼리의 영향력 경쟁이 펼쳐지는 장이기 때문이다.

정부와의 관계에서 업계의 의견을 대변해주는 자리이니만큼 업계에서는 대형사인 한국투자증권 출신을 비롯해 여러 거물과 잠룡들을 후보군으로 띄우는 분위기다.

◇차기 금투협회장 누구…6개월 전부터 '뜨끈'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말 서유석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오는 11월부터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구성되면 11월 중 선거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를 한참 앞둔 지금부터 여러 후보군의 이름이 업계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가장 먼저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1966년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관과 민을 모두 경험했다는 장점을 가졌다.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으로 메릴린치증권, SK증권, 코람코운용, 현대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증권사와 운용사 모두를 아울러야 하는 금투협회장에 걸맞은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 한투 출신 주목…부회장 중 존재감 드러낼까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곳은 한국금융지주다. 협회 정회원인 400곳의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신탁사가 분담금 비율에 따라 배정받은 표결권으로 뽑는 자리이니만큼 대형 증권사 출신의 후보들이 주목받는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에서 서유석 협회장을 배출했으니 한국금융지주가 한 번쯤은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꾸준히 금투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1960년생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다. 업계 1위로 올라선 한국투자증권에서 12년간 사장을 지내며 '단일 증권사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지닌 독보적인 인물이다. 2019년부터 이번까지 세 차례 연속으로 업계의 기대를 담아 유력한 잠재 후보로 언급된다.

그와 함께 1964년생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도 떠오른다. 1988년 동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에서 증권업계 생활을 시작해서 한 직장에만 40년 가까이 의리를 지키고 있다. 주 전공인 투자은행(IB)을 비롯해 퇴직연금, 개인고객그룹장 등을 고루 역임하며 경영 교육을 착실하게 받은 업계 전문가다. 업무 능력을 인정 받아 부장을 거치지 않고 차장에서 임원으로 바로 승진한 뒤 2019년 사장까지 올라섰다.

미래에셋그룹 출신인 최현만 전 회장과 이만열 전 사장도 잠재 후보로 언급되지만, 미래에셋 출신이 연속으로 협회장을 맡을 가능성은 작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대 82학번 라인 나오나…정영채 등판 가능성은 '글쎄'

그 외에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라인인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등이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른다.

현직 CEO인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는 주변 사람들에게 출마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휘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1963년생 황 대표는 신영증권 원클럽맨으로 경영기획, 자산운용, 법인사업, IB, 경영총괄 등을 거쳐 각자대표까지 승진했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휩싸이며 업계를 잠시 떠나있는 1963년생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는 무죄 판명으로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뒤 업계로 돌아올 자리를 고민하고 있다. 금투협회장도 고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언급된다.

영동여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전 대표는 체이스맨해튼은행, 삼성화재, 국민연금,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를 거쳐 2019년 KB증권 각자대표로 취임하며 증권사 최초 여성 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일하며 정책 수립과 대관 업무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금투협회장으로서의 자질을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업무 처리 능력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IB업계 대부인 1963년생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도 금투협회장 잠재 후보로 언급되지만, 현실성이 낮다는 게 업계 평가다.

정 사장은 올해 2월부터 메리츠증권 IB사업 담당 상임고문으로 부활한 뒤 메리츠증권의 전통IB 영토 확대를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딜을 직접 수임해오는 등 살아있는 전설인 정영채 고문이 스스로 영업 현장을 떠나 협회장으로 옮겨가거나, 메리츠에서 놔줄 가능성은 작다는 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서유석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금투협회장이 연임된 사례는 없다.

금융투자협회

[촬영 안 철 수] 2025.1.18, 금투센터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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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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