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과 기후위기] 기후보험·전환보험…보험사 대응 역할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기후 위기에 대한 금융권의 역할이 커지면서 보험사들도 상품을 통해 기후금융을 수행하고자 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9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와 손해보험사들은 기후보험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후보험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
기후보험은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보상해주는 상품으로 전통적인 보험상품으로 새 위험에 대한 대응에 한계가 있어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상품이다.
보험업계는 지난 4월 환경부와 '기후보험 도입 및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경기도에서는 '경기 기후보험'을 통해 취약계층의 기후 격차를 해소하고 도민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도록 했다.
손실 발생에 대해 보장하는 것이 보험 상품의 역할인 만큼 업권에서는 기후 변화에 직접적인 피해가 생기는 기후보험 부문에서 논의가 활발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날씨 지수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지수형 날씨보험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기상현상을 지수화해 피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지수형 보험이 있지만, 손해사정을 거치지 않고 피보험 이익도 불명확해 국내는 아직 활성화하지 못했다.
기후보험 측면에서는 자연 재난 직후 신속하게 보장이 이뤄지도록 자동화된 지급 시스템 구축, 보험료 보조 및 사회보장 체계의 연동, 민관 협력 기반 상품 설계 및 제도화 등의 제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료를 통해 "소득 상실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은 극한 날씨 동안 실제로 노동이 중지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보험 외에도 기업들의 저탄소 전환 과정에서 보험의 역할을 찾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최근 '저탄소 전환 촉진을 위한 보험의 역할 연구' 공고를 내면서 산업계의 저탄소 전환에 대한 보험의 방향성을 찾고자 한다.
금융권에서는 대출 등을 통해 기업의 탄소 저감 활동을 돕는 전환금융이 주요 탄소금융이었고 이에 은행의 역할이 컸으나, 전환보험과 같이 보험사들도 저탄소 전환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다만, 자금 지원을 위한 대출 및 채권 발행과 달리 발생한 리스크에 대해 보상하는 보험상품의 특성상 전환보험 상품이 활성화할지는 미지수다.
기후 변화는 보험업계의 자산 및 수익성, 리스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석호·한상용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보험사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할 수 있는 보험상품과 자문컨설팅 서비스 제공으로 위험보장뿐 아니라 사회안전망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연구위원은 "기후 테크 스타트업과 협업, 기후변화 관련 위험의 계량화를 위한 전문성 및 예측 역량 제고는 보험사의 기후 변화 대응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위험평가 및 보험인수 역량을 강화해 효율적인 기후 위험 관리를 수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후 보험 등 상품 개발을 위해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출처: 금융연구원
sylee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