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PF정리] '지지부진'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 전환점 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한상민 기자 =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정리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MG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의 출범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추심과 매각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자산관리회사를 통해 PF 정리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PF 정보공개 플랫폼에 공개된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PF사업장은 총 81곳으로, 직전 달 94곳 대비 13곳(13.8%)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감정평가액 기준 2조4천448억으로, 전월(2조8천338억원) 대비 4천억원가량 정리된 수치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업권이 약 3조1천억원에서 1조5천650억원 수준으로 대폭 정리한 것에 비하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에 이어 화성새마을금고가 대주단으로 참여한 1천600억원 규모의 사업장은 유찰 횟수가 12회로 1회 늘었으며, 목포중앙새마을금고가 대주단으로 참여한 850억원 규모의 사업장도 25회나 유찰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유찰 횟수가 20회를 넘는 사업장은 7곳으로, 이 중 5곳이 지방 사업장으로 나타났다.
연수새마을금고가 대주단으로 참여한 경북 포항시 소재 사업장은 유찰이 51회로 가장 높았으며, 태종대새마을금고가 참여한 울산광역시 소재 사업장도 42회나 유찰됐다.
이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더뎌 자금조달 또한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결과 및 정리·재구조화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의 부실여신 익스포저는 11조3천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저(21조9천억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작년 1월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PF도 부실사업장 평가대상에 포함하면서 평가등급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한 바 있다.
그간 새마을금고는 개별 금고 차원에서 부실 PF를 관리하거나 중앙회 손자회사인 MCI대부 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부실채권(NPL)을 매각하는 방식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해왔다.
지난해 9월 중앙회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5천억원 규모의 정상화 펀드를 조성해 부실 사업장 정상화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올 상반기 중에는 추가적인 PF 정상화 펀드 조성이 없었으며, 하반기에도 펀드 조성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중앙회는 전날 출범한 MG AMCO를 육성해 남은 새마을금고 부실 PF 사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MG AMCO는 중앙회 100% 출자 자회사로 NPL 매입 및 관리와 매입 부동산 매각과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자산관리회사의 업무 시스템 정립을 위해 중앙회 소속 실무진 3명도 파견해 관리자 역할을 한다.
MG AMCO가 본격적으로 매입 업무를 시작하면 이원화돼 있던 추심과 매각 업무가 통합되면서 PF 정리가 기존과 대비해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MG AMCO를 중심으로 부실 PF를 소화할 예정"이라며 "자산관리회사를 통해서도 PF 정리에 속도가 붙지 않을 경우에 한해 펀드 조성 등의 방안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산관리회사 출범 이후 출자나 펀딩 규모에 따라 실효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유찰 횟수, 사업장 규모 등을 고려해 사업장 가격이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자산관리회사가 PF 사업장 가격을 어떻게 정하는지에 따라 위험 전가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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