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트럼프 관세 압박에 韓日 '침체 그림자'…성장률 전망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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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과 일본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통보하면서, 양국의 수출 의존형 경제에 새로운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는 "한국과 일본 모두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위축되며 이미 경기둔화의 징후를 보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실제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번 관세로 인해 2026년 말까지 일본의 GDP가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으며, 일본은 하반기부터 사실상 제로 성장 또는 경기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수출은 일본 GDP의 약 22%, 한국은 44%에 달한다. 수출이 부진해지면 양국의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해지는 셈이다.
한국은 2024년 미국의 4대 철강 수출국이며, 자동차 역시 양국의 주요 수출 품목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은은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인해 수출도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협상에 실패할 경우, 관세는 양국에 상당한 성장 역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양국에 이익이 되는 협상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동시에 일본의 국가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앞서 지난 5월에는 "자동차 관세 철폐 없는 협상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그동안 폐쇄해 온 시장을 미국에 개방할 경우, 서한 내용은 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 증권 이사는 "미국은 일본의 '원칙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이 협상을 지연시킨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불만 요인"이라며 한국도 유사한 쟁점이 있어 미국의 불만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금융 시장은 오히려 낙관적으로 이번 조치를 '3주짜리 협상 유예'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이만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금융 시장은 새로운 소식을 차분히 받아들이며 협상을 통해 관세가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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