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코스피가 9일 사흘째 올라 3,130대에서 장을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79포인트(0.60%) 오른 3,133.74에 장을 마치며 지난 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3,116.27)을 재차 넘어섰다. 이날 장을 마감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지수 및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5.7.9 ryousanta@yna.co.kr
1,370원대로 다시 오른 달러-원…원화 펀더멘털 재점검 시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그 동안의 달러 약세, 원화 강세 흐름이 조정을 받고 있다.
10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1,377.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370원대를 어느 정도 고점으로 인식하면서도 원화 펀더멘털이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원화 펀더멘털에 최근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요인은 상호관세 리스크 환율 협상, 연고점을 기록한 코스피, 한국 방위비 협상 여부다.
◇美관세 리스크 점증…환율 협상도 관건
관세 위협은 아직 국내 경제여건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은 상태다.
한국의 관세율은 25%로 제시됐고,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서한에서 밝혔다.
현재는 8월 1일이 되기 전에 미국과의 무역 협상으로 관세율을 조정하는 방안이 우선시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의 25% 관세 위협에 한국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위축되면서 이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관세 위협에 말레이시아는 5년 만에 금리인하에 나섰다.
미국의 상호관세에 이어 반도체, 구리,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까지 이어지면 리스크회피 심리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아울러 협상 의제로 환율 정책은 여전히 주목된다.
트럼프가 환율을 포함해 비관세 장벽을 완화하라고 밝히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환율 협상 소식이 이어지면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연고점 찍은 코스피, 지속될까
코스피가 연중 고점을 연일 경신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위험이 남아있지만 정부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추진 기대감에 주가지수는 오름세를 유지했다.
7월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억원 어치 이상 누적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코스피가 예상보다 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와 별개로 신정부에 대한 기대와 증시 호조에 따른 달러 매도를 유발하는 양상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트럼프의 품목별 관세 부과 검토 등으로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원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그간 관세 이벤트에 대한 시장 학습효과에 원화 약세가 다소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1,370원대 위쪽에서 나오는 수출 네고물량과 코스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달러화 상승세를 제한할 것으로 봤다
◇韓방위비 협상 도마에…'1,370원대 고점 여부' 좌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문제를 도마에 오른 점도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한국은 자국 방위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8월 1일까지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한 후 무역협상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한국과 미국이 분담금 문제로 갈등을 빚게 될 경우 원화 펀더멘털은 다시금 악화될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낼 방위비 분담금을 약 100억달러로 주장한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협상 여파로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전환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는 "네고물량은 보통 오전에 소화되면서 달러 인덱스를 따라가는 경향이 크다"며 "관세 25%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데 협상으로 더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협상이 가능하다면 달러-원 환율 1,370원대는 고점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달러 인덱스가 오르면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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