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50% 폭탄' 브라질국채 투자자 어쩌나…"자금이탈로 단기 변동성"
트럼프, '반미' 선봉 브라질에 50% 관세 서한
"단기적 리스크 회피…장기적으론 금리 인하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미국과 브라질 간 외교적 갈등이 격화하며 브라질 국채 투자자가 단기적인 변동성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브라질 긴급 코멘트'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영향을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관세 경고를 "트럼프의 '관세 게임'에 동참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추구하는 브라질에 대한 징벌적 성격"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반미(Anti-America)' 노선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미국의 관세 압박에 순응하거나 협상하려는 다른 국가들과는 명백히 다른 행보였다.
전 연구원은 이는 경제적으로 현명하지 않은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룰라 대통령의 대처는 투자자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대처는 아니다"라며 "최근 브라질 주식 및 채권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고려할 때 자금 이탈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브라질 통화가치는 1.5% 하락하고, 장기 국채 금리는 15bp 급등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겨 국채 투자 여건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이 이번 관세율 연장에서 더 나아가 SWIFT 제재 등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제한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관세율을 높이는 것 이외에 다른 대응의 명분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 관점에서는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는 요인이다"고 판단했다.
또한 전 연구원은 브라질 경제 구조를 고려할 때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인한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대미 수출 비중(10%)과 주요 상품 비중(30%)을 고려할 때 50% 관세가 현실화하면 최대 전체 수출의 5%인 150억 달러 정도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0.5%가량이다.
전 연구원은 "브라질 수출 믹스에서 미국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철광석 및 알루미늄, 에너지, 등 주요 수출 세그먼트에서 일정 수준의 피해는 불가피하나, 다른 국가로의 수출 전환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촬영 김주성] 2010.11.12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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