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피'에 증권사 2분기 실적 기대치 올라가는데…삼성증권만 '미지근'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고공행진 하면서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도 올라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삼성증권은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주식 급등을 상대적으로 누리지 못하면서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5개 대형 상장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지배순익 총합은 1조3천3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증시 호조와 금리 하락, 대선 종료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종료 등 4월 들어 증권사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진입하면서 브로커리지와 운용,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고루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 업황의 개선세는 지난달 부쩍 강해졌다.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목표 상단으로 설정했던 수준을 반기 만에 돌파했다.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와 운용 수익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최근 한 달 새 증권사들은 5대 대형 상장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
그 결과 증권사들이 지난 1개월간 전망한 5대 대형 상장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지배순익 총합은 1조4천444억원으로 지난 3개월간의 컨센서스보다 8.3% 올랐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지배순익에 대한 기대치가 3천414억원에서 4천34억원으로 18.2% 상향되며 가장 많이 올랐다.
다음으로 NH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예상 지배순익이 2천87억원에서 2천343억원으로 12.3% 상향됐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실적 기대치도 각각 6.2%와 2.7% 오르며 2천780억원과 2천86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만 올해 2분기 지배순익 예상치가 지난 3개월 평균 2천431억원에서 지난 1개월 평균 2천421억원으로 0.4% 소폭 감소했다.
5개 대형 상장 증권사는 모두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주식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6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 증가하면서, 리테일을 영위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공통으로 국내주식 위주로 수수료수익이 개선됐다.
26만5천명의 고액자산가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증권은 키움증권과 함께 리테일이 강한 대표적인 증권사로서, 호재를 누렸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프로모션 정상화로 수수료율이 정상화됐던 것과 달리 삼성증권은 4월 중순 해외주식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약정 대금이 증가했음에도 수수료율이 일부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만 국내증시 호재 영향을 덜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운용손익 부문이다. 채권 금리 하락과 원화 강세가 모든 증권사의 운용 손익을 개선해줬지만, 삼성증권은 경쟁사 대비 주식 관련 유가증권 비중이 작아 주식시장 상승 영향이 트레이딩 손익에 제한적으로 반영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IB부문에서 구조화 금융을 제외하고는 주요 딜이 부재했다는 점도 경쟁사 대비 실적 기대치가 크게 높아지지 않았던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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