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제공]
'업계 유일 상장사' 삼성카드, 9년 만에 최고가 경신…고배당 덕인가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삼성카드가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카드 사용 증가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기대감으로 9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11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카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86% 오른 5만6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6년 9월 30일(5만5천300원) 이후 최고가다.
최근 금융주 전반에 걸쳐 주주 환원 및 자본 효율성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드사 중 유일한 상장기업인 삼성카드 역시 강세를 보였다.
삼성카드의 이번 주가 상승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소득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은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상장사의 배당을 종합소득에서 분리해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삼성카드는 작년 기준 배당성향은 45%, 배당수익률은 7.1%를 나타냈다.
고배당 기업에 혜택을 주는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카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의 높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시장에서 크게 부각된 것 같다"며 "여기에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인 소비쿠폰 사업이 카드 사용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4월부터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확대와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있다.
실제로 지난 5월 기준 삼성카드의 개인 신판 점유율은 18.04%로 9개 신용카드사 중 2위를 기록했으며,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0.46%포인트(p)까지 좁혔다.
또한 올해 1분기 연체율은 1.12%, 고정이하채권비율은 0.82%로 8개 전업카드사 중 건전성이 가장 우수했다.
여기에 주주 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현재 자사주 7.9%를 보유하고 있으며, 레버리지 배율도 3.5배로 주주 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삼성카드가 장기채 위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금리 인하 효과가 당장 나타나기 어렵다는 점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황 악화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주가 향방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카드의 3년 만기 이상 장기채 비중이 약 30%로 업권에서 가장 높은 만큼, 올해까지는 자금 조달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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