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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무구조도 시행에 달라진 업무 배분…증권사 책임자 살펴보니

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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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무구조도 시행에 달라진 업무 배분…증권사 책임자 살펴보니

KB증권과 메리츠증권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임원 업무 세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자산 5조원 이상의 금융투자업자에 대한 책무구조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직책과 직무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그간 시범 운영 기간을 통해 증권사에 임원의 역할과 책임을 보다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해왔는데, 이에 일부 증권사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고 대표이사의 책임 소재도 명확히했다.

또한 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에 제도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리테일과 기업금융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이 챙겨야 할 책무가 가장 많았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책무구조도 시행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임원의 직책 및 직무의 변경을 알리는 공시를 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가장 눈에 띄는 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한 KB증권과 메리츠증권이다. 앞서 금감원은 금융사의 책무구조도에 대한 사전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대표와 이사회 의장 겸직을 분리해 운영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회사의 업무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와 감독을 수행해야 하는 이사회의 역할을 명확히 하라는 지침이다.

먼저 KB증권은 그간 김성현 대표가 겸직하던 이사회 의장의 역할을 양정원 사외이사에 넘기고, 향후에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없도록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손봤다. 변경안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에서만 선임할 수 있다.

양정원 이사는 이사회 의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면서 이사회가 각종 규정에 따라 회사의 경영 및 내부통제 등과 관련한 사항을 관리·감독하는 책무를 맡았다. 김성현 대표는 대신 대표이사로서 책무 구조도와 내부통제 등을 총괄 관리하고, 이사회 등에 대한 보고의 책임 의무만 진다. 메리츠증권 역시 그간 장원재 대표가 맡았던 이사회 의장 역할을 이상철 사외이사에 넘겼다. 기존 책무구조에서도 장원재 대표가 맡았던 이사회 운영업무와 관련한 책임은 새로운 의장에 넘어갔다.

◇여러 사업부 맡던 임원 업무 범위 세분화

이 밖에도 자금 세탁 방지 의무의 최종 책임자가 될 수 있도록 책무 구조도가 변경됐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은 자금세탁방지책임자를 선임하는 것과 별개로, 대표가 책임자의 업무를 감독할 의무를 명시했다.

또한 대표이사 및 사장의 역할과 책임을 전사 내부통제 관리에만 한정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각 사업 부문별 대표 또는 부문장을 두고 있기에, 업무 내용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은 임원에게만 한정했다.

사장급이라고 하더라도, 임원 한명이 여러 사업 부문을 챙기지 않도록 업무 범위를 세분화해 조정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래에셋증권이다. 전경남 사장은 기존 업무 분담에서는 트레이딩과 지원사업부의 대표를 맡아왔다. 다만 조정 이후에는 트레이딩 사업부 대표만 맡게 됐다. 이에 업무 범위도 기존 IT·경영인프라·파생·리서치센터 등을 타 부문에 넘기게 됐다. 전 사장의 업무 범위는 PI·채권·S&T·트레이딩사업추진본부로만 한정됐다.

특히 전산사고 이슈에 주목받는 IT 관련 관리 감독의 역할도 세분됐다. 각 부문 대표가 맡고 있는 사업 내에서 IT 내부통제 및 자체 감사, 시스템 운영 업무를 전담하는 형태다.

리테일 부문도 책무 구조도에 따라 보다 넓은 영역을 챙기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책무를 변경해 이기조 리테일부문장이 영업점 관리 의무 이외의 판매채널을 살핀다. 외부 영업 채널(투자권유대행인·퇴직연금 모집인)에 대한 기획·운영·사후관리에 대한 책임이 부여됐다.

메리츠증권 역시 이경수 리테일부문장의 영업점 관리 책임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고액자산가 대상 PIB 센터 두 곳에만 의무를 한정했으나, 변경안에서는 영업점 관련 마케팅 및 고객 업무 등 전반과 외부 채널에 대한 감독 책임도 부여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박재현 개인고객그룹장의 업무 범위에 랩·ISA·신탁·집합투자 등 주요 상품 관련 책무를 빼곡히 명시했다.

IB부문에서는 레버리지를 통한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각 사업부에서 하도록 구체화했다. KB증권은 IB 1~3 그룹장에 소관 조직의 자금 대출 및 신용공여 관련 책무를 부여했다.

여의도 증권가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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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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