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집서 '소맥' 제조한 李대통령…"금요일 저녁 행복하게"(종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후 광화문 새문안로 인근 한 식당을 방문해 시민들과 저녁을 먹었다.
이번 깜짝 외식은 오는 21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소비 심리 촉진을 위해 이 대통령이 직접 제안해 마련됐다.
새 정부 출범 후 코스피 지수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오늘 장 중 한때 3,200선을 돌파한 만큼, 국민 지갑이 열리고 내수가 활성화될 거라는 기대를 담았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오후 6시30분께 현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SNS에 공개되면서 식당 인근은 지역 주민들과 지지자들로 일찌감치 북적였다.
이날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직원 5명과 식당을 찾았다.
과로로 쓰러져 응급실에 갔던 파견 공무원을 비롯해 청와대 복귀 업무 담당자, 경주 현지에 파견된 APEC 준비 요원, 채용 업무 담당자 등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이 직원들과 식당에 들어서자 안에 있던 시민들은 환호성으로 반겼다.
식당 주인에게 메뉴판을 건네받은 이 대통령은 오겹살과 소주, 맥주, 사이다를 주문했다.
흰색 앞치마를 두른 이 대통령은 직접 소주 뚜껑을 따고 직원들에게 '소맥'을 제조해 건네면서 건배 제의를 하며 "금요일 저녁 행복하게!" 라고 말했다.
이어 바쁜 업무에도 외식에 참여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함께 최근 과로한 직원들에 대한 걱정과 위로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인수위도, 인수인계할 직원도 없이 폐허 같았던 대통령실에서 헌신해 온 여러분과 편하게 밥 한 끼 먹고 싶었다"며 "공직자의 1시간은 5천200만 국민의 1시간이라는 사명감으로 함께 일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과 건의할 점을 묻고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식당 사장과 종업원, 손님들과 자연스레 합석하며 서민,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밥상 물가에 대해 묻기도 했다.
시민들은 "주가가 올라 기분이 좋아서 외식하러 나왔는데 대통령까지 만나니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웃으며 일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또 "오늘은 돼지고기지만 소비쿠폰이 나오면 소고기를 먹겠다",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소통 행보를 더 늘려달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소비 촉진과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서민경제를 살리는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내수 회복을 이어갈 후속책도 선제적으로 마련할 테니 여러분도 골목경제를 살리는 외식 한 끼에 동참해달라"고 전했다.
식사를 마친 이 대통령은 "내가 퇴근해야 직원들도 퇴근하니, 지금부터 난 퇴근"이라는 말로 직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대통령과 외식합니다'라는 제목이 붙은 이날 이 대통령의 행보에는 '골목경제 살리는 한 끼!'라는 부제가 붙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극도로 위축된 내수 상황을 지적하며 정부 역량을 총동원해 소비 촉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소비쿠폰에 대해 '빠른 경제 회복을 위해 민생의 모세혈관'이라고 지칭하면서 "휴가철 등을 맞아서 지급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들이 다양한 소비 촉진 프로그램을 가동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재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을 언급하며, "외식 등 일상 속 소비를 조금이나마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시민들과 식사하고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행사로 '대통령과 외식합니다' 제목 아래 '골목경제 살리는 한 끼!'라는 부제가 붙었다. 2025.7.11 hi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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