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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심상치 않은 관세발 인플레 우려…주식·채권↓달러↑

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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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심상치 않은 관세발 인플레 우려…주식·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당수 교역국에 전방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한 점을 주된 재료로 삼았다. 특히 채권시장은 장기물 위주로 매도세를 강화하며 트럼프 관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약세로 마감했다.

트럼프가 캐나다에 35%의 관세, 나머지 국가에도 20% 안팎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다만 갭 하락 출발했던 주가지수는 협상 여지가 있다는 기대감에 낙폭을 줄이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급락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트럼프가 브라질에 이어 캐나다에 고율 관세를 통보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해졌다. 국제유가도 급등한 가운데 선물시장의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며 미 국채금리 상승과 맞물려 97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달러인덱스는 다만 캐나다의 고용 호조로 캐나다달러의 낙폭이 제한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협상 가능성을 거론하자 장 후반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파운드는 영국의 성장 우려에 달러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여름철 계절 수요로 공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급등했다.

트럼프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8월 1일부터 캐나다산 수입품에 35%의 관세가 적용된다고 고지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도 곧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EU에 대해서도 내일까지는 새로운 관세율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9.13포인트(0.63%) 밀린 44,371.5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71포인트(0.33%) 떨어진 6,259.75, 나스닥종합지수는 45.14포인트(0.22%) 내린 20,585.53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캐나다에 보내는 관세 서한을 공개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앞으로 보내지는 서한에서 캐나다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35%로 책정됐다. EU에 보내는 관세 서한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미국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머지 모든 국가에 15%든 20%든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우리는 지금 그 비율을 정하고 있다"며 전방위적인 '관세 살포'를 예고했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낙폭을 키운 채 개장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마감 무렵 낙폭은 줄었으나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설 만큼 매수심리가 강하진 않았다. 관세가 발효되는 8월 1일까지 협상 기간은 남았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결국 고율 관세에 직면하게 된 점은 증시에도 악재이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EU에 어느 정도로 관세를 부과할지 또한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이다. 트럼프는 그간 EU가 매우 어려운 협상 상대라고 말해왔던 만큼 협상은 진척이 느릴 공산이 크다. 이는 고율 관세 위험으로 이어진다.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무역 관련 수사적 논란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한 주였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중 한 곳과 관련된 일이 하룻밤 사이에 불쑥 터진 것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평가했다.

다음 주에는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시장에 변동성을 더 불어넣을 수 있는 재료들이다.

트럼프가 브라질과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인하가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캐나다와 브라질에 대한 관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 같은 고율 관세는 연준이 관망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였다. 금융은 1%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혼조였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0.50% 오르며 시총 4조달러 선을 지켜냈다. 아마존과 알파벳, 테슬라도 1%대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과 메타, 브로드컴은 1% 안팎으로 하락했다.

금융업종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2%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도 약보합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가상화폐 관련주도 강세였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3% 올랐으며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 홀딩스의 주가도 강보합이었다.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주가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11% 급등했다.

영국 에너지 기업 BP는 2분기 원유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자 3.55% 올랐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가 부과한 50% 폭탄 관세에 대해 "미국이 브라질에 부과한 관세가 발효되지 않도록 나는 싸울 것"이라며 "관세가 발효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25bp 인하 확률을 62.2%로 반영했다. 전날보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62포인트(3.93%) 오른 16.40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8.00bp 높은 4.42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160%로 같은 기간 4.60bp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580%로 9.60bp 뛰어올랐다. 시장이 주시하는 5% 레벨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7.5bp에서 50.9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장기물 중심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 장으로 진입한 후에도 오르막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캐나다에 35%의 관세를 통보하자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오름세로 반응했다. 10년물 BEI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인 2.39%대까지 올라섰다.

이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브라질과 캐나다 등에 대한 추가 관세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새로 자극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관망세를 유지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기업들과) 다시 대화할 때, 그들이 '이것 때문에 우리가 4월 3일로 돌아간 것 같다'라고 말하질 않길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잘 모르겠다. 방금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가능성에 2% 넘게 급등한 것도 장기물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NBC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묻자 "월요일(14일)에 러시아에 대해 중대 성명을 내놓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미슐러파이낸셜그룹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모두가 다음 주 CPI에 시선을 두고 있다"면 "CPI가 낮게 나오면 연준이 행동에 나설 수 있고, 높게 나오면 (금리 인하를) 보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린마우어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디렉터는 "다음 주 CPI가 전면과 중심에 설 것"이라면서 "시장은 연준이 7월에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 관점에서는 6월과 7월, 8월 CPI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소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데이터 흐름을 봐왔다"면서 "그게 유지된다면 시장은 긍정적으로 보겠지만, 만약 추세가 조금 반전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다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51bp로, 전 거래일 대비 1bp 정도 축소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확실성이 다소 약해졌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4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2.8%에서 93.3%로 소폭 높여 반영했다.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9.7%에서 33.5%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37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6.241엔보다 1.136엔(0.78%)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881달러로 전장 대비 0.00076달러(0.065%) 내려갔다.

미국은 아직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서한을 보내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루 이틀 내로 EU에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서 크게 벗어나는 징후가 보일 경우에만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나, 현재로서는 그런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97.866으로 전장 대비 0.245포인트(0.251%) 높아졌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위협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를 상대로 내달부터 3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브라질 제품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외의 교역국에 대해서는 15~20% 수준의 관세를 제시했다.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미국의 러시아산 제재 가능성까지 부상하며 국제유가는 2% 넘게 급등했다.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맞물려 97.974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달러 오름세에 제동을 건 것은 캐나다의 고용 호조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수해 현장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의 루아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언젠가"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에 서한을 보낸 후) 그들이 백악관에 전화했다.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협상 가능성이 열어둔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97.749까지 내려왔고, 이후 99.8 수준에서 큰 변화 없이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위협을 받은 캐나다와 브라질 통화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684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20캐나다달러(0.146%) 상승했다.

다만, 캐나다의 '깜짝 고용'은 관세 위협에 따른 약세를 완화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고용은 전달 대비 8만3천100개 늘었다. 시장 전망치는 보합이었다. 실업률도 6.9%로 전망치(7.1%)를 하회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고용 발표 직후 1.3648캐나다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CIBC 캐피털마켓의 이코노미스트인 캐서린 저지는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이 보고서의 다른 지표의 강세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분명히 줄어들게 한다"고 진단했다.

달러-헤알 환율은 5.5478헤알로 전장 대비 0.0063헤알(0.114%)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970달러로 0.00789달러(0.581%) 떨어졌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5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0.1%)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영국·웨일스 공인회계사협회의 경제 담당 디렉터인 수젠 티루는 "이러한 비관적인 수치는 영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해 불안감을 분명히 높이고 있다"면서 8월 정책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88달러(2.82%) 상승한 배럴당 68.4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일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물은 1.72달러(2.51%) 오른 70.36달러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NBC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묻자 "월요일(14일)에 러시아에 대해 중대 성명을 내놓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급 위축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ING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월요일 러시아에 대한 중요한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한 뒤, 유가는 하락분의 일부를 회복했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으로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 폭이 하루 7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0년 팬데믹 충격을 제외하면 지난 16년 이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IEA는 여름철 여행 및 발전 수요에 따른 정제 가동률 확대를 고려할 때 "시장 상황은 겉보기보다 타이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9월물과 10월물 브렌트유 간 가격 차는 1.11달러로, 백워데이션 구조(근월물이 원월물보다 높은 상태)를 보이며 단기적인 수급 상황이 빠듯함을 시사하고 있다.

PVM의 존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항공이든 도로든, 민간 여행 수요가 여전히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급 측면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IEA는 올해 공급 증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수요 전망치는 소폭 하향하며 연간 기준 공급 과잉 가능성을 경고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간 연합체)가 조만간 원유 공급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지지가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과잉 공급 위험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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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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