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혁신위 인적청산 기류 제동…"특정 계파 배제는 필패"
'5년래 최저치' 당 지지율에 "국민의 뜻, 겸허히 수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당내 인적 청산 기류에 제동을 걸었다.
송 비대위원장은 13일 오전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혁신위가 특정 계파를 몰아내는 식으로 접근하면 당연히 필패하게 돼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송언석 지도부는 지난 7일 안철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가 출범하자마자 '인적 청산' 안건을 두고 당내 갈등을 겪어왔다.
안 의원은 전임 지도부인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이른바 '쌍권'에 대한 책임론을 앞세워 인적 쇄신을 강도높게 주장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인적 청산을 먼저 이야기 하는 것은 일의 순서가 거꾸로 된 것"이라며 "검사가 수사를 해서 기소를 해야 법원에서 처벌할 것은 심판하게 돼 있다"고 비유했다.
이어 "백서 등을 통해 대선 과정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다 보면 잘못이 정해지니까, 거기에 따라 책임을 묻는 것이 순서"라며 "그런 앞의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인적 청산을 언급하니 누가 누구를, 왜 청산해야 하고 쇄신해야 하는지 명분과 당위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우리 모두가 혁신의 객체이면서 주체라는 정신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 지지율이 20% 선마저 붕괴된 데 대해서는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9%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서와 같은 결과다.
갤럽·NBS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10%대로 떨어진 것은 21대 총선 패배 직후인 2020년 연말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송 비대위원장은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당 지지율에 대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은 허니문 기간으로 보여진다"며 "특단의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지지율 격차를 줄이기 쉽지 않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혁신위를 한다고 해서 바로 지지율 상승 등으로 연결될 수 있겠냐는 일부의 의구심도 맞다"며 "그렇지만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토중래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힘을 키워야 하는데 그 내용 중 하나가 자체적인 역량을 키우고 정책 대안 정당으로 충분히 노력해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연일 강공 모드로 국민의힘 의원들을 수사 대상으로 올리고 있는 이른바 '3대 특검'과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내란특별법'에 대해서는 과잉 수사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특검이 결국 권력의 칼이 되고 있으며 독재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야당 말살이자 정치 보복 특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내란을 옹호한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전에 알고 있다거나 공모를 한 적이 없다"며 "내란을 일으킨 사람을 배출한 정당에 대해 국고보조금을 배제하겠다는 것인데, 한 개인의 상황을 가지고 전체에 책임을 지우는 것은 정치적 연좌제이자, 명백한 야당 탄압이고 정치 보복적인 입법"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해병 특검팀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임종득 의원실에서 나오고 있다. 2025.7.11 kjhpr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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