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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코스피 순매도 멈춘 연기금, LG화학 왜 담았나

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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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코스피 순매도 멈춘 연기금, LG화학 왜 담았나

저평가·자사주 소각 수혜주 주목…업종별 차별적 접근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반기 결산을 끝낸 국민연금 등을 포함한 연기금이 국내 증시에 대한 12영업일 연속 순매도를 멈추고 순매수에 돌입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종합(화면번호 3300)에 따르면 연기금은 코스피를 지난 9일부터 3영업일 연속 527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반기 결산 전후로 지난달 23일부터 12영업일 연속 코스피를 총 4천755억원 순매도하면서 지금까지의 차익을 일부 실현하는 방향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일부 조절했던 연기금이 재차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순매수로 돌아선 기간, 연기금은 지주사와 금융 등 주주가치 제고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하면서도 그안에서 종목을 차별적으로 담는 모습을 보였다. 유난히 저평가된 종목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여력이나 의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 위주로 접근했다.

◇지주사 중 '원픽'은 LG화학…주주가치 제고 옵션 다양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상법 개정 관련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LG화학이다.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자체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코스피가 급등세를 이어가던 지난 4~5월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상법 개정 등 변화를 감안할 때 LG화학이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증권가를 중심으로 목표주가 상향이 이루어지고 주가도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지주사 중 LG화학은 시가총액과 내재가치의 괴리가 가장 큰 종목으로 꼽힌다. LG엔솔 지분가치에 대해 80%가 넘는 할인이 굳어지는 등 LG화학의 밸류에이션이 워낙 저평가돼 있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KB증권은 LG화학에 지주사 할인율 50%를 적용해도 적정 순자산가치(NAV)는 47만으로, 업사이드가 83% 존재한다고 봤다.

LG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만큼 자산·지분 매각 등 사업 재편 및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옵션도 다양하다.

그 외 지주사 중에서는 삼성물산(218억원)과 SK스퀘어(171억원), SK(147억원) 등을 담았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의 대표적인 수혜주다.

이익보다 자산가치를 기반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지주사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스퀘어도 주목했다. 카카오 투자전문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4천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SK스퀘어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매수할 기회라고 봤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24.8%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따른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종목이다.

◇저평가 신한지주 순매수…자사주 높은 금융주 주목

금융주 중에서는 신한지주(256억원), DB손해보험(179억원), 키움증권(112억원), 대신증권(108억원), 미래에셋증권(94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같은 업종 내에서 KB금융(133억원), 하나금융지주(55억원), 메리츠금융지주(44억원), 한국금융지주(19억원) 등을 순매도한 것과는 다른 접근이다.

밸류업 정책 기대감으로 은행주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2024년 이후에도 신한지주의 주가 상승률은 57% 내외로, 은행 중 가장 부진했다. 오버행 우려와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 열위로 주주환원율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어피니티가 잔여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하면서 오버행 우려가 다소 줄고, 특히 CET1 비율 개선으로 증권가에서 약 5천만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DB손해보험,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금융사다.

자사주 보유 비율을 살펴보면 DB손해보험 15.2%, 대신증권 25.1%, 미래에셋증권 23.0% 등으로 자사주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금융사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을 발의하면서 증권, 보험, 지주 등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대거 상승했다"며 "법안 통과가 예상되는 9월까지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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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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