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매출 저조 여전…中 무비자 기대 속 전망 엇갈려
방문객 늘었다지만…시내 면세점 중심 매출 감소
경기 둔화 장기화 등으로 전망 여전히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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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면세점 방문객 증가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복귀 기대감 속에서도 경기 둔화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1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면세점의 총 매출액은 1조5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2천542억 원) 대비 약 16% 감소한 수준이다.
전월(1조1천848억 원)과 비교해도 면세점 매출은 소폭 줄었다.
특히 시내 면세점 위주로 면세점 매출은 줄었다.
지난 5월 시내 면세점의 매출은 7천76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56억 원)보다 22%가량 감소했다. 출국장 면세점 매출(2천282억 원)은 지난해(1천927억 원)보다 증가했다.
반대로 면세점 방문객 수는 이전보다 늘었다.
지난 5월 기준 방문객 수는 257만1천677명으로 지난해 5월 방문객 수(243만1천420명)보다 약 5% 증가했다. 지난 4월 방문객과 비교해도 약 5.8% 늘었다.
5월은 중국 노동절(5월 1일∼5월 5일)과 일본 골든 위크(4월 29일~5월 6일)가 겹쳤던 달이라 매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제기됐으나,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엔데믹 이후에도 면세업계 업황은 밝지 않았다.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한 때 1,487원을 기록하는 등 강달러 기조로 면세점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매출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면세업계도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 개선에 집중했다.
현대면세점은 이달 말까지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무역센터점은 기존 8~10층 3개 층에서 8~9층 2개 층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희망퇴직 및 직무 전환배치 등 역시 병행한다.
신라면세점도 업황 악화에 대응하고자 비공개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에게 지급하는 송객 수수료 역시 낮추는 추세다. 올 초 롯데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다이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가 이르면 3분기 유커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업황 개선 여부를 두고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는 분위기다.
장민지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향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될 시 국내 면세점 매출 회복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무비자 정책 시 입국객 증가 효과가 뚜렷하고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이 2019년 대비 부진한 흐름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상반기 호텔신라[008770](A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 고환율 장기화, 인천공항면세점 임차료 증가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면세 부문의 수익성 회복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올해 하반기 면세업 전망을 두고 '비우호적'이라 평가했다. 올 초 '중립적'에서 하향 조정됐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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