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따른 원화 약세 흐름에 1,380원선 턱밑까지 상승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일대비 3.10원 오른 1,378.5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60원 오른 1,378.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375.60원에서 저점을 확인한 달러-원은 잠시 1,370원 중반대에서 방향성을 탐색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조치와 관련해 한국을 언급하고, 달러인덱스도 반등하면서 달러-원은 상승폭을 높였다.
달러-원은 한때 1,379.40원까지 상승한 뒤 1,380원선 아래에서 등락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의 국가들이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낮추기 위해 자국 시장을 개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에게 "EU는 그들의 나라를 개방하고 싶어 한다. 난 일본은 시장을 개방하는 정도가 훨씬 덜 하다고 하겠다. 알다시피 일본은 미국에서 우리한테 자동차 수백만대를 팔지만, 우리 자동차를 받지 않아 우리는 일본에 자동차를 팔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그들 모두 자기들의 방식을 매우 빠르게 바꾸고 있으며 한국은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 한다"며 "알다시피 한국은 상당한 관세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각 국가와의 협상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주의 조인트 베이스 앤드루스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사임한다면 "훌륭한 일(great thing)"이 될 것이라며 "그는 이 나라에 매우 해로웠다. 그가 그만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16위안(0.02%) 올라간 7.1491위안에 고시했다.
코스피는 0.10%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97.88대에서 보합권 움직임을 보였다.
역외 달러-위안은 7.171위안으로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1만4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오후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에 1,380원선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외환딜러는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 같고, 달러-원도 개장 이후 레벨을 꾸준히 높이고 있는 분위기"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이슈가 달러-원 상승에 반영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1,380원에서는 기존의 네고 물량도 발생할 수 있어, 단기간에 1,380원을 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워보이기도 한다"면서도 "다만, 관세 이슈가 계속해서 시장에서 부각된다면 환율도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 은행 딜러는 "다른 지표와 비교해 원화가 유난히 약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며 "국내 증시 움직임도 봐야겠지만, 오후에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2.60원 오른 1,378.00원에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379.40원, 저점은 1,375.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3.8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47억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3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47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220엔 내린 147.160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1달러 오른 1.1686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