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국고채 10년물 입찰…美 CPI·글로벌 금리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7월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다소 강하게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다.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기간이 미국 주요 물가지표 발표와 겹치면서, 이에 대한 경계감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중 진행된 국고채 10년물 입찰은 금리 2.835%에 1조8천억원이 낙찰됐다. 응찰 규모는 5조2천1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입찰 시간대에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장내에서 대체로 2.855% 부근에서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언더 2bp 수준으로 다소 강하게 이뤄진 셈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국고채 10년물 입찰 규모가 비교적 적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번 입찰 규모는 지난 6월 2조2천억원에 비해 4천억원 정도 적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입찰 규모가 적어서 강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기간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겹친다는 점도 입찰을 강하게 만든 요인으로 보고 있다. 두 물가지표는 각각 15일 밤, 16일 밤에 공개된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번 국고채 10년물 입찰은 미국 CPI 옵션이 껴있다보니 다소 강하게 이뤄졌다"며 "CPI는 계속 '롱(매수)' 재료이긴 하다"고 말했다.
다만 입찰 이후 오후 들어서는 아시아장에서의 글로벌 금리에 연동되면서 장기 구간의 약세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도 10년 국채선물에 대한 순매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중 장내에서 2.869%까지 상승하면서, '내가격(인더머니)' 구간에서 점차 더 벗어나고 있다.
A 채권 딜러는 "지난주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마무리되면서, 외국인 및 글로벌 연동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도 밀리면서 시장의 약세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 채권 딜러는 "입찰 이후 장이 맥없이 밀리고 있다"며 "CPI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다면 '숏(매도)' 분위기가 강하게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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