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 "H20 칩 中 수출 허용, 엔비디아 최고 기술 아니기 때문"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NAS:NVDA)의 'H20' 칩 대중(對中) 수출이 허용된 것은 그것이 엔비디아가 보유한 최고의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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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은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자사에서 네 번째로 성능이 높은 칩을 중국에 판매하려는 것"이라며 그것은 미국에서 사용되는 최고 성능 칩보다 훨씬 수준이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은 "우리는 그들에게 최고의 칩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팔지 않는다"며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칩, H100, H200보다 한참 뒤처진 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H20 칩의 대중국 판매 재개는 희토류 자석 계약과 연계된 조치였다"며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기술 스택을 계속 활용하게 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술 스택을 계속 활용하도록 하는 게 오히려 미국의 국익에 더 부합한다는 것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신조이기도 하다.
러트닉은 "우리는 중국이 네 번째 수준의 칩을 계속 사용하게 만들고 싶다"며 "그들이 미국 기술 스택을 계속 쓰게 만들고 싶은 이유는, 아직 그 스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는 전날 엔비디아의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빗장을 해제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황과 접견한 뒤 수출 제한을 해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H20 칩은 2022년에 바이든 행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출시된 제품이다. 엔비디아의 '호퍼' 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H20은 미국 내에서는 H100 또는 H200 칩 형태의 완제품 시스템으로 판매된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을 위해 H20 칩에서 일부 성능을 제거했으며 GPU 코어 수를 줄이고 칩 내부 구성 요소 간 대역폭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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