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험 확대 나선 손보업계, 전속설계사도 증가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손해보험업계가 장기보험 비중 확대에 나서면서 전속설계사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손보사들의 전속설계사 수는 13만1천918명으로 1년 전보다 2만845명 늘었다.
작년 말과 비교해서도 1만1천655명 증가했다.
약관 등 상품 구조가 복잡한 장기보험은 인터넷 등 비대면 가입이 쉽지 않아 설계사를 위주로 한 대면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전속 설계사는 독립보험대리점(GA) 설계사와 달리 해당 보험사의 상품만 판매하다 보니 영업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가 3만5천538명으로 업계 1위 삼성화재의 2만3천50명보다 1만2천488명 더 많은 수준이다. DB손해보험은 2만2천명, 현대해상 1만3천671명, 한화손해보험 1만3천589명, KB손해보험 1만2천232명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메리츠화재가 1만명 이상 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디지털 손보사인 하나손해보험도 장기보험 비중 확대에 나서면서 전속 설계사 수가 1년 만에 126명 늘어난 400명으로 집계됐다.
설계사 증가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으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손보사들이 장기보험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개 주요 손보사의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단순 평균 81.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낮은 3월을 제외하면 모두 80% 이상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보험손익은 지난해 손해율 상승으로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으며 올해에는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저금리 기조로 대형 손보사들이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면서 내달 보험료도 오를 전망이다. 예정이율은 계약자에게 약정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매달 부과해야 할 보험료를 산출하는 데 필요한 이자율(할인율)로 낮아질수록 고객이 납부하는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포인트(p) 내리면 보험료는 상품에 따라 10% 내외 인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료 인상 속에서도 영업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속설계사 판매 조직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보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손보사들이 전속 설계사 확보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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