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신용 정기평정] 희비 엇갈린 롯데·HD현대…조달서도 온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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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롯데그룹이 신용등급 정기 평정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HD현대그룹은 조선 등 업황이 우호적인 계열사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3개 신용평가사는 롯데 지주사·롯데건설·롯데케미칼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롯데지주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춰 잡았다.
나신평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3개 신용평가사 모두 롯데건설을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조정했다.
이밖에 롯데물산·롯데캐피탈·롯데렌탈 신용등급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롯데그룹의 신용등급 연쇄 하향 조정은 최근 업황이 좋지 못한 석유화학·건설 업종의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이 방아쇠를 당겼다. 그룹사 중 자산 기준 무게감이 있는 롯데케미칼은 장기간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대규모 설비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덜어내지 못하고 있고, 롯데건설 역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지주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연쇄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신평은 "롯데그룹 통합 기준 신용도 저하에 따라 지주사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이에 계열 지원 가능성도 저하됐다"고 했다.
반면 HD현대그룹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두드러졌다.
조선 등 우호적 업황의 계열사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영향이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의 신용등급이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됐다.
모두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조선·전력 업종이다. 조선업은 우호적인 수주 환경이 유지되고 있고, 전력기기는 북미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HD현대케미칼은 시황 부진으로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런 그룹별 신용등급 온도 차는 최근 회사채 조달시장에서도 확인됐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23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응찰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 전량 미매각됐다.
반면 HD현대는 지난 8일 최대 3천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3천억원에 달하는 주문을 받으며 경쟁률 8.7:1 수준을 기록했다. 발행금리도 개별 민평금리 대비 20~40bp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HD현대의 경우 이달 수요예측에서 'A+'임에도 높은 금리를 받으면서 실질적인 'AA-' 등급으로 평가받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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