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비트, 이번엔 1천억 영구채 발행…자본시장 '단골손님' 됐다
차입금 상환 목적…일각선 "부채비율 관리" 의견도
코엔텍 인수 앞두고 재무 체력 다지기 나서나
[출처: 에코비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김학성 기자 =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가 약 1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에코비트는 작년 말 사모펀드 IMM 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으로 주주가 바뀐 뒤 차환 목적의 시장성 조달을 늘리며 이자 절감에 나섰는데, 이번엔 자본을 확충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IMM 컨소시엄이 에코비트 인수 당시 공언한 유사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몸만들기' 과정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는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규모는 1천억 원이 유력하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증권의 후순위성을 고려해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A+) 대비 하나 낮은 등급이 부여됐다.
에코비트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도 차입금 조기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에코비트 관계자는 "고금리 차입금을 차환해서 금융비용을 절감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에코비트의 회사채 발행 빈도는 올해 들어 늘었다.
지난 3월 2천억 원의 공모채를 발행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1천억 원, 지난달에는 500억 원의 사모채를 찍었다. 모두 차입금 차환에 사용됐다.
그 과정에서 이자 부담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장기 차입금 금리는 4~6%대에 형성돼 있었는데, 최근에 발행된 사모채 금리는 3%대다.
이렇게 절감한 이자비용이 연간 1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 에코비트의 연결 기준 지난해 이자비용은 342억 원이었다.
사모채뿐만 아니다. 지난 5월 이후 1년물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추가로 1천200억 원을 조달했다.
에코비트 입장에서도 자본 확충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번 영구채 발행을 결정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수익성 자체는 우수한 편인데 부채비율이 최근 늘면서 선제적인 관리 차원에서 발행을 결정했을 것이란 의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비율은 201%였는데, 올해 3월 기준 247%로 집계됐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재무적으로는 여전히 큰 부담을 느끼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부채비율이 200% 미만을 유지해야 하다 보니 재무 건전성 차원에서 발행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에코비트도 M&A를 앞두고 있어 그 이후의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에코비트는 현재 폐기물 처리 기업 코엔텍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코엔텍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E&F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동서[010780] 컨소시엄은 최근 에코비트를 포함해 4곳을 숏리스트로 추렸다.
에코비트가 코엔텍 인수자로 낙점되면 주주사인 IMM 컨소시엄이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 역시 남아 있다.
IMM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에코비트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하면서 재활용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유사 기업을 추가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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