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6% 꺾였지만…6월 車 수출액 역대 최고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우리나라 대미 자동차 수출이 4개월째 꺾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산 자동차 관세 영향이 지속한 탓이다. 그럼에도 유럽 공략 등에 성공하며 전체 실적은 역대급 수출액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내놓은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액은 63억4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달보다 2.3% 늘며 매년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2개월 만에 반등한 수치이기도 하다.
미국에서의 부진을 유럽 등이 만회해 기록을 만들어냈다. 올해 6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6억9천만달러를 나타냈다. 전년보다 16.0% 줄었다. 지난 3월부터 마이너스(-) 증가율(전년 대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수 판매가 전년보다 3.5% 감소한 데다, 관세부과의 영향까지 더해졌다고 산업부는 진단했다.
반면, 유럽연합(EU)과 기타 유럽에서는 자동차 수출액이 각각 32.6%, 52.3% 확대했다. 특히 독일(1.5억달러, +137.8%), 네덜란드(0.9억달러, +89.8%)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외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수출 증가세가 관찰됐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전년 동월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전기차 수출 호조, KG 모빌리티 유럽 판매법인 신설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GM 독일 법인은 작년 8월에 설립됐다.
전기차 수출(7.8억달러)도 눈에 띄었다. 전년보다 11.2% 증가하며 16개월 만에 방향이 바뀌었다.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8.6% 늘었다. 3개월 연속 월간 최대 수출량을 경신했다.
올해 6월 내수 판매량은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며, 14만6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하반기도 임금 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부는 국내 자동차산업이 활력을 잃지 않도록 기업과 소통하며 신시장 개척, 미래차 산업경쟁력 강화, 수출 피해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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