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GS칼텍스, 안전관리 초록 불…AI·가상현실로 재해율 '뚝'
재해율 최대 88%↓…"고열·폭발 위험 등 고위험 현장 접촉 줄인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이 고위험 산업환경에서 재해율을 최대 88% 줄이는 등 안전관리에서 성과를 거뒀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전환(DT)을 활용한 현장 안전관리 대응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됐다.
[출처: 정수인 기자]
연합인포맥스가 17일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096770]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통합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GS칼텍스와 SK에너지의 임직원 및 협력사 기록재해율(TRIR)은 대폭 감소했다.
TRIR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기록이 가능한 사고 비율을 의미하며, 20만 근로 시간당 사고 건수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SK이노베이션 정유 부문 계열사 SK에너지는 지난해 임직원·협력사 통합 TRIR이 0.200를 기록해 전년(0.343)보다 40% 가까이 내렸다. GS칼텍스는 지난해 0.06를 기록해 전년(0.18) 대비 66.7%가 줄었다.
작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근로자가 작업을 하지 못한 빈도를 나타내는 근로손실재해율(LTIR)과 작업손실재해율(DAFWR)도 함께 하락했다.
SK에너지는 LTIR이 지난해 0.031로 전년(0.257) 대비 87.9%를 낮췄다. GS칼텍스는 DAFWR이 0.03를 기록해 전년(0.15) 대비 80%가 줄었다.
재해율은 낮을수록 안전한 사업장으로 간주된다.
◇AI로 결함 감지·VR로 사고 체험 교육
이 같은 재해율 개선에는 AI 기술과 디지털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울산콤플렉스 정유공장에 'AI IRIS(비파괴검사) 자동 평가 솔루션'을 개발해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은 초음파로 생산 공정에서 온도를 조절하는 열교환기 내부 결함을 감지한다. 울산 공장에만 열교환기가 약 7천기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해당 솔루션이 98%의 정확도를 보였으며 검사 시간 및 비용도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는 모든 작업에 대한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견해 제거하는 스마트작업허가서(SWP) 플랫폼에 작업 안전 분석(JSA) 및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 과정을 연동했다.
GS칼텍스는 2017년부터 VR을 활용한 사고 체험 및 안전교육을 도입해왔다. 여수공장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는 VR 2종·혼합현실(MR) 4종의 자체 제작 콘텐츠와 상용 콘텐츠 6종을 추가로 도입해 안전교육을 실시 중이다.
이외에도 GS칼텍스는 AI 기반 진동 분석 시스템으로 모터, 펌프 등 회전기계 이상 여부를 진단하고 AI 폐쇄회로TV(CCTV)를 도입해 실시간 안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재해율 감소는 SHE(안전보건환경) 역량 강화에 기인하며 AI 탐지 및 디지털 전환 기술 활용은 여러 노력들 중 하나"라면서 "이외에도 SHE 교육 프로그램 운영, 비상대응 관리 체계 강화, 사업장 위험성 평가 등 다양한 노력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현업에서 재해 예방활동을 열심히 했다"며 "(재해율 감소에) AI 도입 등 영향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정유공장은 고열, 폭발 위험 등이 상존하는 환경이어서 사람이 공장 내부에 개입하는 빈도를 줄이는 것이 재해 예방에 중요하다"며 "AI나 VR 도입 등은 이러한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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