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참석하고 나온 윤희숙 "다구리로 요약하겠다"
국힘 지도부 "표현 도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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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자신이 마련한 당 혁신안을 보고하기 위해 참석한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회의 반응을 두고 '다구리'(몰매를 뜻하는 은어)라는 말로 표현하자 당 내부가 또 시끌하다.
윤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대위원회에 참석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혁신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회의를 마치고 나온 윤 위원장은 '혁신안에 대한 지도부의 반응이 어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냥 다구리라는 말로 요약하겠다"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윤 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언급하며 "어제는 실명까지 언급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당에 지금 책임지는 분이 없다는 것이 국민들 눈에 너무나 답답한 것"이라며 "아름답게 책임지는 중진들의 모습을 제가 지금 부탁드리는 그런 중요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회의 전 페이스북을 통해 20여 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불법 대선자금 수수 사건' 당시 중진 의원 37명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언급하며 "중진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전일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 4명의 직접적인 '거취 표명'을 요구한 데 이어 자당 중진 의원을 상대로 압박을 이어간 것이다.
윤 위원장은 쇄신안에 대한 당내 반발에 대해선 "반발이 없으면 혁신안이라 말할 수 없다"라며 "다들 예상하고 시작한 것이다. 계속 당을 바꿔나가기 위한 혁신을 해나가는 것이 제 몫"이라고 했다.
또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얘기했던 것, 안철수 의원께서 얘기했던 것이 다 지금의 하나하나의 계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저도 지금 굉장히 중요한 계단을 지금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혁신위원들에게 확인해 보니까 누구와도 공유한 게 없다"라며 "본인이 개인 자격으로 (혁신위를) 대표한 것을 지적한 것인데 그것을 다구리라고 표현한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인사청문회 시즌이고 화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굳이 왜 이 타이밍에 발표했느냐는 불만이 굉장히 많았다"라고도 전했다.
이어 "윤 위원장 본인 개인 의견이라고 이야기하고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혁신위원장 자격으로 말한 것처럼 비쳤다. 그 부분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 비대위원장이 윤 위원장에게 "혁신위원들과 상의 없이 발표된 부분에 대해서는 당에 부담이 될 수 있지 않겠냐. 그런 부분을 이해해 달라는 말을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 혁신위원장은 전날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거취 결정을 요구하는 인적쇄신안을 발표했다. 2025.7.17 utz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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