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간] 7월 FOMC 대기 심리…韓 2분기 성장 얼마나 반등할까
[채권-주간] 7월 FOMC 대기 심리…韓 2분기 성장 얼마나 반등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 주(7월21일~25일) 서울 채권시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일주일 앞두고 글로벌 금리에 연동되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에 대해서 대체로 강한 순매도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번주에도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따라 시장 흐름에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에 열리는 7월 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침묵 기간에 돌입했다.
우리시간으로 22일 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의 연설이 있으나, 통화정책 언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워싱턴 D.C에서 대형은행 자본 프레임워크 통합 검토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대형은행의 건전성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관세협상 시한인 8월 1일이 점차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하나하나에 민감도가 높은 장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
글로벌 지표로는 오는 21일 5월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되고, 2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가 7월 금리 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에서는 ECB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일본 참의원 선거도 진행된다. 앞서 지난주 일본 국채 장기금리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참패 가능성 등을 선반영해 급등한 바 있다. 다만 21일 일본 금융시장은 '해양의 날'로 휴장한다.
국내의 경우 한국은행이 24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을 발표한다.
앞서 1분기의 경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세분기 만에 역성장한 바 있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가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0.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반등폭이 0.5%보다 클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부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사령탑으로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특히 이르면 이번주 중 미국을 방문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현안인 환율 이슈가 다뤄질 수도 있다.
기재부는 23일 5월 인구동향을 발표하고, 24일에는 8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공개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주 초 동아시아·태평양 중앙은행 총재 회의(EMEAP) 차 방콕 출장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22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 관세 인플레 우려 부상…외국인 매도 공세
지난주(7월14일~1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2.5bp 상승한 2.472%, 10년물 금리는 4.2bp 상승한 2.872%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38.3bp에서 40.0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지난주에는 글로벌 금리의 약세 분위기에 연동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주 초반 일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간 데 영향을 받았다.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재정 확대 주장을 펴는 야당의 선전 가능성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하면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됐다.
6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7%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하지만 가정용 가구나 가전제품, 장난감 등 관세와 민감한 용품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이에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5%선을 넘어섰다.
내달 말 발표되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경계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나라 살림 여력이 그리 많지 않다며 낭비성 예상을 과감히 조정해 효율적인 예산 편성이 가능하도록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주 후반 공개발언에 나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달 금리 인하를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이는 단기 구간에 강세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은 주 후반을 제외하고 국채선물 순매도 공세를 강하게 지속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7천13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만7천539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0.6bp 상승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0.83bp,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2.65bp 올랐다.
◇ 우리나라 2분기 성장 확인 후 7월 FOMC 대기 장세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는 우리나라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에 따라 시장이 등락하겠다고 내다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후반에는 우리나라 GDP 발표와 함께 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는데, 특히 2분기 GDP 성장률은 여러 지표들의 개선세, 1분기 기저효과 등으로 양호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주 초중반까지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다가 그 이후에는 금리 상승 압력이 우세한 장세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추경으로 민간소비가 개선되더라도 수출 부진이 확대될 경우 0%대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다음주에 열리는 7월 FOMC에 대한 대기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성수 연구원은 "이미 시장은 7월 FOMC에서의 금리 동결을 반영 중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묵언기간에 돌입해 조용한 연준은 변동성을 낮추는 재료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동결 결정이 나더라도 연준 내 의견이 엇갈릴 경우 9월 인하 기대감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번주는 글로벌 커브 스팁 압력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미 국채 금리 하락 압력이 우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9% 상회한다면 매수를 추천한다"고 부연했다.
jhson1@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