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손절'과 '불타기' 매매…프로텍티브풋 국내 첫선(종합)
키움자산운용 급락장 피해 자본축적형 ETF 출시…연금자산 투자도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급락장을 피할 수 있는 구조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국내에서 첫 선보이는 전략형 상품으로 국내 투자자가 생애주기상 자본축적기에 미국 빅테크(기술주) 성장성에 투자하면서 손실은 피할 수 있는 '중수익·중위험' 투자 수단으로 제시했다.
21일 키움운용은 전 세계 최초로 프로텍티브 풋(Protective Put) 복제 전략을 미국테크100지수 투자 ETF에 접목한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를 오는 22일 상장한다고 밝혔다.
프로텍티브 풋 전략은 시장 상황에 맞춰 '하락 위험은 최소화하고, 상승 기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상품 구조를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가격 상방을 제안하고 하방이 열리는 커버드콜 전략과는 정반대 구조화 전략이다.
키움운용은 이번 구조화 ETF를 계기로 투자자에 전략 ETF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투자자들의 자본축적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키움운용 대표이사는 "그동안 투자자의 실질적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형 ETF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상품은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이며, 새롭게 선보이는 전략형 ETF 시리즈의 처음이다"며 "지속해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과 파트너 신뢰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상품은 키움운용에 지난 3월 커버드콜로 업계에서 ETF 개발 역량을 인정받은 이경준 ETF운용본부장이 합류한 후 처음 내놓는 상품이기도 하다.
이 본부장은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손실 회피'와 '수익 참여'의 균형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전략형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키움의 메시지를 전하는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통상 프로텍티브 풋 전략은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특정 행사가 아래로 하락할 경우 수익이 발생하는 풋옵션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구현한다.
하지만 키움운용은 이를 전월 말 종가를 행사가로 하는 한 달짜리 가상 옵션을 복제하는 방식으로 대체했다. 옵션을 직접 매수하지 않고, 선물 거래로 주식 비중을 조절해 옵션 효과를 복제하는 '델타헤지' 기법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상승장이나 횡보장에서 불필요한 옵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기존에 프로텍티브 풋 전략의 단점이던 비용 부담을 효과적으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상장된 나스닥100 추종 ETF와 채권 자산은 안전자산인 미국 단기 국채를 기초자산의 50대 50으로 보유한다. 이후 비중 조절은 나스닥100 지수선물로 한다.
이 본부장은 "처음 ETF는 주식과 채권 비중을 50:50으로 시작한다"며 "시장이 하락하면 기계적인 손절 매매를 통해 주식 비중이 줄면서 추가 손실을 막고, 주식이 오르면 주식 비중을 늘려 95%까지 늘리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어 효과가 옵션과 완전히 동일하지 않고 매일 매매하는 운용 난이도가 있지만, 투자자는 비용 통제의 자율성과 상승장에서 높은 옵션 프리미엄을 내야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비슷하게 가격 하방을 방어하는 경쟁사의 버퍼형 ETF 등 구조화 상품 대비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본부장은 "(하방을 막는 구조는) 버퍼형 ETF 전략과 동일하다"면서도 "위와 아래에서 2개의 콜옵션을 매도하게 되는 대신 델타헤지 원리로 옵션을 사지 않고, 복제한다"고 설명했다.
오동준 ETF운용본부 팀장은 "지금 수준의 변동성 상황에선 한 달에 2%의 옵션 매수 비용이 나간다"며 "1년으로 보면 24%가 비용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풋옵션 매수 비용은 굉장히 비싸다"며 "지수가 올라도 실제로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은 굉장히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키움운용은 상품에 옵션을 담지 않고 있어 연금자산에 투자 가능한 수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미국 기술주에서 발생하는 배당수익과 미국 단기채 이자수익을 활용해 매월 말일 기준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 상품이다.
이 본부장은 "이 ETF는 현물 주식과 채권을 가지고 있다"며 "0.9% 수준의 주식배당과 4% 수준의 채권 이자로 나스닥100보다 월배당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스닥100에 100% 투자하길 원하는 상품은 아니다. 하지만 안전하고 적당한 수익률이면 괜찮다는 투자자에게 알맞은 상품이다"고 덧붙였다.
ETF 특성상 투자 편리성을 갖춘 점도 특징이다. 사실상 시장 상황에 따라 분할 매수하고 매도하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역사적으로 시장이 위기로 초반에 급락할 때 주식 비중을 줄이고, 시장이 회복할 때 빠르게 상승 추세를 따라잡는 상품이다"며 "스스로 상승 추세를 따라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늘 시장은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며 "이런 단순한 전략을 옵션 복제 전략으로 구현해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