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혼자 달리면 산업-기업 멀어져…속도·소통 필요"
취임 일성으로 '민-관 협력' 중요성 당부
"실천의 시간…산업과 기업 체감할 때까지"
재생에너지+원전 '에너지믹스' 재차 강조
(세종=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우리 혼자 달리면 산업과 기업 간 간극은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속도와 소통이 필요합니다."
김정관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대전환의 시간, 산업의 맥박을 뛰게 하자'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우리의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 경쟁국의 속도가 우리보다 빠르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면서 산업부와 기업 간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과 관을 모두 경험한 산업부 수장으로서 '진정한 원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장관은 앞서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민간 기업 재직 당시 정부에 대해 느꼈던 거리감 등을 언급하며 민과 관의 교류가 보다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연장선상에서 민·관·정이 수출·투자를 놓고 머리를 맞대는 '산업·무역 전략회의'를 신설해 수출, 투자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전방위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출처:산업부]
이날 김 장관은 "작은 것 하나라도 만들어야 하는 '실천의 시간'"이라며 "실천의 기준은 산업과 기업의 체감이다. 확실하게 체감할 때까지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별로 구체적인 언급도 했다. 김 장관은 "인공지능(AI) 혁명과 에너지 혁명으로 글로벌 경쟁 체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면서 "주력 산업에 AI를 대대적으로 접목, 활용해 산업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근본적으로 높이고, 산업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AI 준비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에도 AI 혁명이 폭넓게 확산하도록 하자"고도 덧붙였다.
특히 "AI 반도체, 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기술은 실패의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도전하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반도체와 미래차 등 우리 경제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산업은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석유화학과 철강 등 구조적 공급과잉 산업은 선제적 사업 재편과 고부가 제품 전환을 통해 재도약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자고 말했다.
이날 김 장관은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생에너지와 전기의 시대에는 '에너지 설비'와 '전력 공급 안정성'이 에너지 안보의 핵심이라면서다.
그는 "시장과 인프라, 규제 등을 개선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자립 역량을 높여나가며, 재생에너지 설비의 국내 생산, 기술 개발·실증 등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원전에 대해서는 "에너지 가격안정과 탄소중립 달성, 글로벌 수출 등 산업 측면에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전성과 수용성을 바탕으로 차질 없이 추진하자"고 주문했다.
이 밖에도 "급변하는 전력 수요와 공급 여건에 대응해 에너지 고속도로 등 전력 인프라를 확대하고, 전력 시스템 역시 신속하게 혁신해야 한다"며 "국민 생활 안정과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에너지 가격 체계를 마련하고, 에너지 복지도 더욱 두텁고 촘촘하게 지원해 나가자"고 말했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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