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美 경기, 뚜렷한 둔화 예상…침체 확률 30% 유력"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경제가 향후 상당 기간 뚜렷한 둔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그 여파로 소비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골드만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2일(현지시간) 고객 노트에서 "관세로 물가 상승이 실질 소득에 부담을 주고 있고 이는 금융 여건 완화가 낳은 긍정적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작년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단 한 번의 물가 급등이라도 실질 소득을 잠식하게 된다"며 "현재 소비 지출 추세는 이미 불안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치우스는 최근 소매판매 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전체 소비 지출은 사실상 정체됐다고 평가하며 이는 "경기 침체 외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1분기 GDP는 연율 기준 전분기보다 0.5% 하락했고 소비 지출 증가율은 0.5%에 그쳤다.
골드만의 이번 전망은 미국 경제가 고용 둔화와 소비 심리 회복,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등 경기지표가 뒤엉킨 국면에 나온 것이다.
골드만은 이 가운데 가장 큰 변수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꼽았다. 골드만은 관세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상호관세가 기존 예측치였던 10%에서 15%로 상승하는 경우다. 이 경우 평균 실효 관세율은 2025년에만 14%포인트 오르고 2026년엔 추가로 3%포인트 상승하게 된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2025년 3.3%까지 오를 것으로 골드만은 예상했다. 2026년엔 2.7%, 2027년엔 2.4%로 점쳐졌다.
얀하치우스는 이 같은 시나리오에서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은 30%"라며 "통상적인 수준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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