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현의 채권분석] 외국인은 어디로 향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주시하면서 글로벌 금리에 연동돼 추가적인 강세 시도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달 들어 10년 국채선물에 대한 누적 순매도 포지션을 쌓는 등 강한 순매도 공세를 이어온 외국인이 지난주 후반부터는 순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10년 국채선물을 사들여 총 1만계약 이상 순매수했는데, 이같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는 지난 4월 말 이후 세달 만이다.
앞으로 며칠 간의 움직임에 따라서 큰틀의 방향성 자체가 바뀌었을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돌아온 것으로 판단되면 시장은 다시금 '롱(매수)' 분위기가 힘을 받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단기 스와프 등에 녹아있는 시장의 최종금리 뷰는 2.25%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내일 발표될 우리나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 혹은 다음주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이벤트를 거치면서 기대감에 다소 변화가 생길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다행히 일본 선거 이후 재정 악화 우려가 우선은 진정되면서, 그간 눌려왔던 글로벌 장기물 금리가 되돌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일 일본 국채 금리는 20년 이상 초장기물을 제외하고는 반락했으며, 초장기물의 경우도 눈에 띄게 상승폭을 확대하지는 않았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도 장기 구간이 더 강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커브가 플래트닝됐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5bp 내린 3.8380%, 10년물 금리는 3.1bp 내린 4.3470%를 나타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관련 발언이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베선트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 측 관계자를 만나 아마도 (무역 휴전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초고율 관세를 내달 12일까지 서로 크게 낮추고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파월에 대해서도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말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가 일찍 떠나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 하지만 임기를 끝까지 마치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파월 의장이 8개월 안에 물러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강제로 그만두게 하겠다는 뜻은 시사하지 않았다.
간밤 공개발언에 나선 파월 의장은 경제 및 통화정책 관련해서는 발언하지 않았다.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정치적인 간섭 없이 통화정책을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오는 25일 미국을 방문해 베선트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2+2' 관세 협상에 나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시한으로 통보한 8월 1일 이전까지 한국에 예고한 25% 상호관세를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일 듯하다.
개장 전 한국은행은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주택가격전망지수가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기대감,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세 둔화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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