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外人 주주 비율 '뚝'…킥스에 희비 엇갈리는 보험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증시 상승 과정에서 보험사의 주주환원 개선 기대가 주목받는 가운데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 강도에 차이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킥스 비율이 낮으면 배당이 제한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외국인 보유율 추이(화면번호 3265)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외국인 투자자 보유율은 전일 기준 34.02%로, 연초 40.02% 대비 6%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같은 기간 외국인 보유율이 53.73%에서 55.51%로 올랐고, DB손해보험은 47.69%에서 45%로 2.69%p가량 낮아지는 데 그쳤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21.53%에서 21.65%로, 한화생명은 10.39%에서 10.56%로 소폭 올랐다.
국내 증시가 밸류업 훈풍을 맞으며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보험주도 덩달아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개별 보험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은 엇갈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사의 자본 지표는 주주환원에 큰 영향을 미친다. 킥스 비율이 높아야 배당 가능 재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보험 계약을 해지할 때 돌려줘야 하는 재원으로, 법정 준비금인 만큼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커지면 배당가능이익이 줄어든다.
다만 킥스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인 보험사는 해약환급금 준비금을 80%만 적립해도 되기 때문에 배당 가능 여력이 늘어난다. 금융당국은 자본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 기준을 올해 190%에서 170%로 낮췄다. 이는 해마다 하향되면서 2029년 최종 적용 기준 130%까지 내려간다.
대형 보험사 중에서는 현대해상이 올해 1분기 킥스 비율 159.43%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66.61%, 한화손해보험은 215.8%, DB손해보험은 204.66%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154.1%다. 삼성생명은 177.2%, 미래에셋생명은 183.3%다.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을 시행한 보험사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23년 만에 배당을 못 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도 2023년 배당을 진행했으나 이듬해 다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주주 배당 여력 개선을 위해 해약환급금 준비금 기준을 낮췄음에도 보험사들은 여전히 킥스 부담을 겪고 있다.
한 보험 담당 애널리스트는 "해약환급금 규제 완화로 보험사들 숨통이 트였을지는 몰라도, 향후 몇 년간 실질적인 배당이 가능한 보험사는 몇 군데 없을 것"이라며 "의미 있는 수준의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 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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