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지난해 2.7조 털었는데도 상반기 부실채권 4조 넘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올해 상반기 IBK기업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여파로 장기화한 내수 부진, 고금리와 고환율 직격탄에 주요 거래 중소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경기 불확실성에 경제 상황이 쉽사리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 지원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지속적인 부실채권 감축과 함께 조기경보 및 신용위험 특별점검 등으로 건전성 관리에도 나설 방침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4조5천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4조440억원과 비교해 12%(4천89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체 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30%에서 1.37%로 0.07%포인트(p)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3개월 넘게 연체된 여신을 뜻하는 것으로 통상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고금리, 고물가, 경기침체 등으로 소상공인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은행권의 고정이하여신 규모와 비율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은행의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가파른 셈이다.
기업은행의 부실채권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주요 대출 대상인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78%에서 0.93%로 0.15%p 급등했다.
일단 기업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지난해 부실채권 2조7천240억원을, 올해 상반기에만 1조4천710억원 상·매각하고 조기경보와 신용위험 특별점검 등을 통해 부실채권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신용위험 특별점검은 건전성이 취약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점에서 1차적으로 실태조사를 통해 신용위험을 점검하고, 이후 본부에서 심층점검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구조조정, 유동성 공급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게 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조기경보나 신용위험 특별점검을 통해서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해 적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충당금 잔액을 고려할 때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한 수준"이라며 "다만 테마성 신용위험 특별점검으로 환율 변동성이 워낙 심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건전성에 취약하게 노출되는 업체들이 있을 테니 이를 대상으로 심층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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