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피해자' 李대통령, SPC 찾아 "돈 때문에 생명 희생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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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돈 때문에,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SPC삼립 공장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반복되는 산업 재해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문제"라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왜 똑같은 일이 벌어질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추측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가 났을 때의 대가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럴 가능성이 저는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사건마다 원인을 분석해 봐야겠지만 돈 때문에,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신을 '산업재해 피해자'라고 언급한 이 대통령은 "(제가 산업재해 피해를 당한 지) 수 십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 죽어가는 노동자가 너무 많다"고 했다.
이어 "떨어져서 죽고, 깔려서 죽고, 끼어서 죽고, 이런 산업재해들이 불가피하게 정말 우발적으로, 간헐적으로 예측 못한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다고 하면 이해가 되지만, 예측할 수 있고 방지할 수 있는데 안되는 것은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 하고, 소위 국내 소득이 4만불에 가까운 선진국이라는데 현장만큼은 선진국같이 보이지 않아서 앞으로 노동부 장관이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노동부의 각별한 관심과 대응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한 번 상황을 잘 들어보고 꼭 여기서 벌어졌던 사건 뿐만이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를 자랑하는 산업 재해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뭔지 한번 그 단초를 마련해 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이 찾은 SPC그룹은 주요 6개 계열사에서 최근 5년간 월평균 15건 넘는 산업재해 신청이 접수된 곳이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피비파트너즈,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SPC삼립, 샤니, SPL 등 SPC그룹 6개 계열사에서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총 997건의 산업재해 신청이 접수돼 926건이 승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고로 인한 산재 신청이 657건으로 가장 많았다.
SPC그룹은 지난 5월 삼립 시화공장의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숨지며 그룹 전반의 안전 관리에 대한 문제점이 재차 부각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을 비롯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종윤 고용노동부 산업안건보건본부장, 이민재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정책관이 참석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와 노조 관계자, 현장 노동자들도 함께했다.
(시흥=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2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시흥=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회사 임원들에게 근로자 노동 환경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2025.7.2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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