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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컨테이너선보다 벌크선이 적합"

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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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컨테이너선보다 벌크선이 적합"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HMM[011200]이 북극항로 활용에는 컨테이너선보다 벌크선 운항이 더 적합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까지 여름에만 운항이 가능한 북극항로의 특성상 정기적인 스케쥴로 운영하는 컨테이너선보다는 비정기선인 벌크선이 수익 확보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이상철 HMM 컨테이너선대 기획팀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북극항로 개척방안 및 선결과제 점검 토론회'에서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노선을 2만4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으로 운항하는 경우와 북극항로를 3천TEU급 컨테이너선으로 운항하는 경우를 비교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북극항로의 경우 지리적 제약으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노선보다 작은 규모의 선박을 사용해야 한다.

이런 제약하에서 1년 동안 운항했을 경우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대형 컨테이너선에서는 3천300만달러의 수익이 발생하지만, 북극항로를 운항하는 소형 컨테이너선에서는 1천200만달러의 손실이 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북극항로는 여름에만 운항이 가능해 1년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사실상 한 번의 왕복만 가능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다.

또 북극항로를 통항하기 위해서는 내빙(Ice Class) 설계를 한 선박이 필요한데 내빙선의 건조 비용은 일반 선박에 비해 30%에서 300%까지 높았다.

이 팀장은 "연중 항해가 가능하지 않으면 (항로 사용이) 어려운 점이 있다"며 "경제적인 부분에서 극복해야 할 점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HMM 관계자는 "북극항로를 활용하는 것은 컨테이너선보다 벌크선이 적합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벌크선의 북극항로 운항 사례는 팬오션의 경우가 제시됐다.

이명욱 팬오션[028670] 프로젝트영업팀 팀장은 팬오션이 보유한 선라이즈호의 2016년 당시 실제 북극항로 운항 결과 수에즈운하 통과 노선에 비해 총 비용을 140만달러가량 절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용선료가 약 100만달러 줄었고, 연료비는 20만달러 더 적었다.

다만 북극항로를 항행할 경우 쇄빙선 비용이 25만달러 추가됐고, 더 많은 보험료와 극지항해 전문 승무원 고용 비용 등을 부담해야 했다.

이 팀장은 "하계 기간에는 북극항로 이용의 이점이 있다"며 "다만 동계에는 극동 지역 이외에는 큰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사회의 러시아 제재 때문에 현재 북극항로 이용이 어려운 점은 해결이 필요한 선결 과제로 지적됐다.

이명욱 팀장은 "북극항로 해역 대부분이 러시아의 영해 또는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한다"며 "정치·외교·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한종화 기자]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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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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