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인포맥스]
美 국채가, EU 무역합의 기다리며 혼조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협상이 막바지 조율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채권시장은 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5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60bp 오른 4.43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20bp 하락한 3.925%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70bp 뛴 4.985%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48.1bp에서 50.9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스코틀랜드를 방문하러 가는 길에 취재진에게 "EU와의 합의 가능성은 50 대 50"이라고 말했다.
EU 측 외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과 EU의 무역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있다. 미국이 EU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두고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15%의 관세율이 유력하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순간적으로 시장에 변동성을 줬다. 유로스톡스50 선물가격은 20포인트가량 흔들렸고 미국 국채금리도 일부 오름폭을 낮췄다.
다만 트럼프는 8월 1일까지 대부분의 교역국과 무역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만큼 EU와도 무난히 합의할 것이라는 게 우세한 시각이다.
유럽 주요국 국채금리도 무역합의 기대감을 반영하며 전반적으로 오름세다. 독일과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bp가량 오르고 있다.
트럼프가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를 방문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만난 자리에선 원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트럼프는 파월을 옆에 두고 취재진에게 금리인하를 바란다고 거듭 밝혔으나 강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다만 트럼프가 이날 "파월이 금리를 내릴 준비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점은 순간 채권금리에 하방 압력을 넣기도 했다.
한편 지난 6월 미국 내구재 제조업체의 신규 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5년 6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3천118억4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321억달러(9.3%) 줄어든 수치다.
BMO캐피털마켓츠의 프리실라 티아가무티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측면에서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차입 비용이 커졌음에도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IBC이코노믹스의 알리 재퍼리 이코노미스트는 내구재 주문의 추세와 수준이 견고해 보인다며 "상당한 관세와 불확실성에 직면했음에도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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