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특검 이준석 압수수색에 "정치적 망신주기"
송언석 향해 "국힘과 입장 다르다…관심 꺼달라"
"민주당, 김칫국 마시며 체포동의안 찬성 운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자택 압수수색에 나선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긴급 기자회견에서 천하람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5.7.28 pdj6635@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개혁신당은 28일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과 관련, "정치적 오해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며 비판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기 지도부의 출범 후 첫 일정이 압수수색 관련 기자회견이 된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굉장히 오해를 살 수밖에 없는 타이밍"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개혁신당은 21대 국회 개원 이후 누구보다 앞장서서 소위 김건희 특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이를 추진해 왔다"며 "이 대표는 이미 지난 재보궐 공천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이미 제출했다. 수사 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사실은 누구보다 검찰을 포함한 수사 당국이 명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특검은 강제 수사의 실질적 필요성을 일탈해 개혁신당 당 대표의 임기가 시작되는 오늘, 이준석 당 대표의 자택은 물론 국회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원내대표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언론 플레이, 정치적 망신주기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이러한 특검의 행위는 자신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중대한 의심을 스스로 사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또 "나아가 이준석 당 대표가 국회의원이 되기도 전 사안들에 대해서 국회의원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한다면 이는 명백히 국회에 대한 위협이고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의 분립을 천명한 헌법 정신을 행정부의 강제 수사력으로 겁박하는 효과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날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이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 의원 사무실도 압수수색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피의자 혹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는지에 대해선 "수사기관이 규정한 이 대표의 지위에 대해서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여러 자료를 이미 충실하게 제출했고 진술이나 정치적으로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다했는데, 압수수색이 저희도 황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기도 어려운 새벽 6시부터 압수수색을 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굉장히 부적절하고 이 대표가 현행범도 아닌데 이렇게 급하게 추진할 사유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특검의 체포동의안이 오면 국회는 신속하게 동의해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이 대표에 대한 범죄 혐의나 근거가 드러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김칫국 마시듯이 체포동의안 찬성을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제대로 성과를 못 내고 있으니까 정치적으로 이 사건을 키우기 위해 민주당에서 설익은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굉장히 급한 상황,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고 하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 대표에 대한 특검 압수수색을 두고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에게 관심 좀 꺼주셨으면 좋겠다"고 일침했다.
천 원내대표는 "혼자 안타까워하는 건 본인의 자유이지만 김건희 특검 등과 관련해서 국민의힘과는 입장이 완전히 다르다"며 "이 대표는 초창기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일탈과 문제점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위 김건희 특검에 대해서도 21대 국회 초창기부터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해왔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에 빌붙어서 윤석열과 김건희 여사의 일탈 행위를 함께 한 국민의힘 주요 구성원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며 "그분들이 오히려 이 대표에게 국민의힘 내지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행태를 묻히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송 비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 정당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직후에 압수수색이 이뤄진 점에 대해서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며 "특검 압수수색은 정도를 지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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