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놀이' 비판에 금융주 약세…배당 과세 불확실성도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주 금융권의 '이자놀이'를 비판한 후, 금융당국과 업권의 협회장이 만났다. 정치권의 금융권을 겨냥한 압박이 더욱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관련 업종의 주가도 흘러내렸다.
특히 발표가 임박한 세제 개편안이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 그간 배당 과세 관련 정책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투자 심리도 식어가고 있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6분 금융(3.37%), 보험(3.29%), 증권(4.401%) 등 세 개 업종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놀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달라"고 했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에는 부담일 수밖에 없는 메시지다.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10조3천억원을 넘어섰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비이자이익의 성과가 돋보였지만, 상반기 이자이익 또한 소폭 늘었다.
대통령의 지적에 금융당국과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가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금융협회장들은 금융권 자금이 생산적 금융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고, 민·관 합동의 100조원 규모 펀드 조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회동 소식이 알려진 후 금융주의 주가도 약세다.
KB금융지주(6.23%), 신한지주(6.04%), 우리금융지주(4.11%) 등은 5% 안팎으로 빠졌고,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9.30% 급락했다.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최고 세율이 그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예상도 금융주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3대 지방 금융지주의 주가도 약세다. IM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각각 8.60%, 5.89% 내렸으며, BNK금융지주도 5.27% 빠졌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보험사의 주가도 3~4% 하락세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3.04%, 4.28% 내렸다. DB손해보험과 한화생명도 2~3%대의 약세를 보였다.
아울러 증권주도 5%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4.33%), NH투자증권(4.01%), 삼성증권(4.01%), 키움증권(5.19%) 등의 주가가 내렸다. 또한 자사주 의무 소각 등 정책 기대감에 수혜주로 꼽혔던 신영증권은 7.15% 급락했고, 부국증권도 7.56% 하락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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