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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중 현대차그룹만 관세 숙제 남았다…10% 파급력 촉각

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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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중 현대차그룹만 관세 숙제 남았다…10% 파급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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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미국과 자동차 관세 합의를 마쳤다. 모두 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과감한 투자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켰고, 수출 경쟁력을 확보했다.

글로벌 완성차 그룹 빅5 중 현대차그룹만 관세 숙제가 남았다. 미국 자동차 소비 확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10%포인트의 관세 차이가 이중고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올해 1~6월 대미 판매량은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47만6천641대, 기아가 41만6천511대였다. 전년보다 각각 10.5%, 7.8% 늘었다.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드러난 관세 손실이 현대차는 8천280억원, 기아 7천860억원이었다.

그래도 현대차그룹만 관세에 휘청인 것은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9억달러로 35% 급감했다.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줄었다. 폭스바겐은 작년 2분기 영업이익률이 6.5%였는데, 이번에 4.7%로 떨어졌다. 아직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도요타는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세로 허덕이던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변곡점을 맞이했다. 일본과 EU가 모두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자동차 관세를 15%로 끌어내려서다. 사실상 글로벌 빅5(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 르노-닛산, GM) 중 현대차만 아직 관세 영향력을 줄이지 못했다. 미국 기업이자 한국에 중추 생산기지가 있는 GM은 일본 등의 진출이 원활해졌다는 측면에서 일부 얻은 게 있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관세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현대차그룹은 경쟁사 대비 10%포인트 많은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트럼프 관세 이전에 일본·EU보다 2.5%포인트 이익을 봤던 부분이 역전되는 것이다. 관세를 피하는 현대차 매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최대치로 올리려면 시간이 걸린다. 현대차그룹은 유연한 가격 정책과 효율성·점유율 확대로 대응할 방침이지만, 관세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책임연구원은 "일본과 EU 자동차 관세가 15%로 하향 확정된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만 25%를 적용받는다면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양 측면에서 기존 전략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닛산 등 일본의 세컨드(두 번째) 티어 업체와 점유율 경쟁을 해볼 수 있었지만, 여기에 대한 기대가 퇴색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국가에서 들여오는 자동차 관세가 줄긴 했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은 작년보다 월등히 크다. 이미 미국 내에서 관세 예고 때부터 밀어내기가 진행된 터라 하반기 판매량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하다. 시장 환경까지 현대차그룹에는 이중고를 끼칠 수 있다.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조사연구실장은 "관세를 15%로 합의했다고 해도 원래 2.5%에서 출발한 것보다는 높고 부품 관세 역시 제조원가를 높인다"며 "3분기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관세와 미국 고금리 등을 고려하면 신차 수요 성장이 작년보다는 억제될 요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우리나라가 타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조건으로 타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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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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