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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트러스톤운용 두고 '그린메일' 비판…금융당국에 진정

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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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트러스톤운용 두고 '그린메일' 비판…금융당국에 진정

"수백억 원대 차익 노려 공개매수 압박" 주장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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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공개매수를 압박하고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공시 전 지분을 대거 매도했다며 이를 조사해 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가의 3배에 달하는 고가 공개매수가 인위적 주가조작과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해당할뿐더러, 이사들에게 불법 행위를 종용했다는 이유에서다.

태광산업[003240]은 28일 자료를 통해 "트러스톤은 지난 2월과 3월 주주서한을 통해 태광산업의 주요 자산을 매각해 주당 200만 원에 1천8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트러스톤운용이 처음 주주서한을 보낸 지난 2월 태광산업 주가가 62만1천 원이었는데 요구받은 공개매수 가격은 시가의 3배에 달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태광산업은 법무법인의 검토를 거쳤다면서 "고가의 공개매수는 주가를 일시적으로 급등시킨 뒤 급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시장질서 교란행위나 주가조작 혐의로 금융당국 조사와 검찰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안 거절 사유를 설명했다.

고가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할 경우 상장폐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공개매수 이후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 거래량 감소로 이어져 관리 종목으로 지정돼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운용의 행보를 두고 기업 사냥꾼들이 지분을 매집한 뒤 대주주를 압박해 비싼 값에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그린메일'이라고 비판했다. 태광산업에 따르면 지난 2월 트러스톤운용의 태광산업 지분 보유량은 6만7천669주로, 제안을 받아들여 주가가 200만 원까지 올랐을 경우 지분 평가액상 933억 원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은 1천억 원에 육박하는 자본이득과 이에 따른 수백억의 성과보수를 챙기기 위해 이사들에게 범죄 행위를 종용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공인된 자산운용사가 단기 차익을 위해 상장회사 이사회를 협박하는 행태를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운용이 블록딜 전에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한 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트러스톤운용은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11일 연속 순매도해 85억 원어치를 팔았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이 2021년 태광산업 주식을 사 모은 뒤 장내에서 지속적으로 대량 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지난 18일의 블록딜을 앞두고 주가 하락을 예상해 미리 처분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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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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