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강세…유로는 '불리한 美·EU 협상' 평가에 급락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체결한 무역협정이 미국에 유리하다는 평가에 '달러 강세-유로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55분께(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204로 전장 마감 가격(97.656)보다 0.548포인트(0.561%) 상승했다.
미국은 전날 EU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자동차를 포함한 EU 상품 대부분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30%의 절반 수준이다.
EU는 15% 관세의 대가로 미국에서 6천억달러의 신규 투자, 7천50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를 사들이기로 했다. 미국산 자동차에 관세도 현행 10%에서 '제로(0%)' 내린다.
HSBC의 글로벌 외환 리서치 책임자인 폴 매켈은 "더 많은 무역협정이 체결된다면, 이는 달러에 부담을 준 정책 불확실성 요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장 들어 98.31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시장 참여자는 오는 29~30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531달러로 전장보다 0.00908달러(0.773%) 급락했다.
미국과 무역협정 체결로 EU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지긴 했지만 기존 2.5% 대비해서는 6배 높다. 무관세였던 의약품도 15% 대상에 포함됐다. 향수와 화장품, 명품 등도 역시 타격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자유로운 국민의 연합이, 자신들의 가치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뭉친 그 공동체가 결국 굴복한 날로, 참으로 암울한 날"이라고 비판했다.
카르미냑의 이코노미스트인 아폴린 메뉴는 "이번 합의는 무역 돌파구가 아니라 외교적 실리를 위한 위기 수습에 불과하다"면서 "EU는 미국과 관계를 위해 쓰디쓴 조건을 삼켰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643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148.090엔으로 전장보다 0.472엔(0.32%) 상승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국가와 국민에 대해 결코 정치 공백을 만들지 않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275달러로 전장보다 0.00105달러(0.078%)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64위안으로 0.0111위안(0.155%) 높아졌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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