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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운신의 폭' 얼마나 넓힐까

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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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운신의 폭' 얼마나 넓힐까



(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이벤트를 대기하면서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할 전망이다.

오는 31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관세협상을 앞두고 전해지는 세부적인 소식에 시장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전일 장 막판 대통령실은 미국 측의 압박이 매우 거세다고 밝히면서, 쌀 및 소고기 등 농축산물 추가 개방과 국방비 증액, 미국산 무기 구매 등이 협상 테이블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미국에 300억달러(약 41조원) 규모의 조선업 부흥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면담을 위해 이날 워싱턴DC로 출국한다.

시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상호관세율, 자동차 및 반도체 등 주요 품목별 관세율이 일본 및 유럽연합(EU)과 마찬가지로 15%로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실화된다면 불확실성 해소의 측면에서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주면서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지지부진한 장세에 변동성을 가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관세 리스크가 줄면서 8월 인하 기대가 다소 축소될 수밖에 없어 강해질 여지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문에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 등 글로벌 이벤트들이 얼마나 시장에 우호적일지가 중요할 듯하다.

특히 타이밍상 7월 FOMC와 관세협상 시한인 8월 1일이 맞물리면서, 일본과 EU 등 주요국과의 관세협상이 속속 타결되는 현 상황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잠재우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는 7월 FOMC의 '운신의 폭'을 더욱 넓히는 듯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키운다.

간밤 관세협상 시한을 나흘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주요 무역 상대국을 제외한 약 200개국에 대한 상호 관세율이 15~20%로 매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루 앞둔 7월 FOMC를 두고도 "연준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11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었는데 우리는 전혀 없었다"며 "우리는 금리 인하 없이도 잘하고 있는데 인하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미 국채 금리는 2년물 및 5년물 입찰 진행으로 인한 물량 압박과 국제유가 급등의 여파로 다소 약세 흐름이 나타났지만, 변동폭이 크지는 않았다.

690억달러 규모로 치러진 2년물 입찰은 수요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700억달러의 5년물 입찰은 부진한 편이었다. 다음 거래일에는 7년물 440억달러어치 입찰도 예정돼 있다.

국제유가도 모처럼 2% 넘게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해 러시아에 부여한 관세 제재 유예 '50일 시한'을 10~12일로 줄이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미 재무부는 올해 3분기(7~9월) 차입 예상치를 1조70억달러로 예상하면서, 석 달 전 제시했던 5천540억달러에서 4천530억달러 상향한다고 밝혔다. 부채한도 제약으로 인해 소진돼 온 현금잔고를 다시 확충하기 위한 차원이다.

재무부는 "분기 초 현금잔고가 가정보다 낮아진 점을 제외하면, 현재 분기 차입 추정액은 4월에 발표된 금액보다 600억달러 높다"고 설명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5bp 오른 3.9300%, 10년물 금리는 2.3bp 오른 4.4130%로 나타났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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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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