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美 워싱턴으로…대미 '관세 협상' 지원 관측
17일 무죄 확정 후 첫 해외출장
반도체 투자 확대·기술 협력 제안 가능성
김정관 산업장관, 美에 반도체·조선 등 협력 방안 소개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미국 출장을 떠났다. 이를 두고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미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란 해석이 나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3시50분께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5.7.29 burning@yna.co.kr
지난 17일 대법원에서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에 대해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처음 떠난 해외 출장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한미 간 무역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날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러트닉 상무장관과의 관세 협상에서 반도체와 조선, 배터리 등 한국이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한 전략 제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소개한 바 있다.
이에 이 회장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현지 반도체 투자 확대와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협력 등을 제안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24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이 대통령이 최근 재계와 연쇄 간담회를 갖는 것을 두고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전략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거란 관측이 나왔다.
현재 삼성전자[005930]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30년 가까이 10나노 이상의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내년 말 가동 개시를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전날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미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로 떠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구체화 등을 위해 한국 협상단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화그룹은 올 초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를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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