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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러·우 협상 최후 통첩과 새로운 불씨…채권·달러↑주식↓

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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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러·우 협상 최후 통첩과 새로운 불씨…채권·달러↑주식↓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자산군별로 재료에 대한 민감도가 달랐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약세로 마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미국과 주요국이 대부분 무역합의에 이르면서 그간 동력으로 삼았던 기대감도 사그라들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급등 속에 일제히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미 재무부의 분기 국채발행 계획 발표(QRA)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양쪽에서 비둘기파적 재료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상했다. 7년물 입찰에 강력한 수요가 유입된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국이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유리한 무역협정을 체결한 데 따른 여파가 이어지며 한때 99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구인 건수가 전망을 밑돈 데다 중국과 무역 협상 기대감, 다음 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적인 색채를 드러낼 가능성에 98대 후반으로 밀리며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휴전 시한'을 앞당기면서 국제유가가 강력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협상이 대체로 마무리되면서 한국과 중국, 인도 정도만 남은 상태다. 이에 따라 무역협상과 관세 불확실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사그라드는 흐름이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열흘 안에 휴전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와 러시아의 교역국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며 유가가 급등한 것은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6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와 콘퍼런스보드(CB)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방향이 엇갈렸다. 시장은 6월 구인건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데 더 무게를 두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의 JOLTS에 따르면, 6월 계절조정 구인건수는 743만7천건으로 전달대비 27만5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755만건을 하회했다.

구인 건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5월 수치는 771만2천건으로 5만7천건 하향 수정됐다.

CB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7.2로 전월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95.8)를 웃돌았다.

한편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이번 FOMC 회의에 불참하게 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글러는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우군으로 분류됐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57포인트(0.46%) 내린 44,632.9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91포인트(0.30%) 떨어진 6,370.86, 나스닥종합지수는 80.29포인트(0.38%) 밀린 21,098.29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도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그간 시장을 지탱하는 재료 중 하나였던 무역합의 기대감이 상당수 소멸되면서 증시도 추진력이 약해지는 모습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금요일(8월 1일)까지 무역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날을 모든 관세율을 정하는 날로 정했고 그 이후부턴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미국은 유럽연합(EU)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했다. 주요 교역국 중에는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정도가 남은 가운데 중국과 인도는 협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전통적인 우방국은 대부분 협상이 마무리된 셈이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 유예 조치를 90일간 연장하는 데 서로 합의하는 흐름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합의로 볼 수 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를 겨냥해 부과하려는 제재는 새로운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 트럼프는 "오늘로부터 10일 안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교역국에도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와 타국의 교역을 차단하는 조치로 원유 시장에 불안감을 불어넣었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이날 3.7% 급등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재료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시장은 강세를 보였고 현재는 소화 모드에 돌입했다"며 "일부 기술 지표는 조정 국면이 올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일시적인 휴식기로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개별 종목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시장 전체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 방향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정례회의에 들어갔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이번 회의에 불참하게 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글러는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우군으로 분류됐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부동산이 1% 이상 올랐고 산업은 1% 이상 내렸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스는 2% 넘게 내렸고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 테슬라도 1% 안팎으로 떨어졌다. 알파벳과 브로드컴은 1% 이상 올랐다.

미국 최대 보험회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2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실망감이 주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2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음에도 주가가 4% 이상 내렸다.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4월 중순 저점부터 이미 2배 가까이 뛰면서 '뉴스에 파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미국 최대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유럽 최대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21% 폭락한 여파로 유탄을 맞으며 주가가 5% 이상 내렸다. 노보노디스크가 주력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성장 둔화를 예상하면서 일라이릴리도 휩쓸렸다.

6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전월과 거의 변동 없이 유지되며 노동 시장의 안정세가 이어졌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43만7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수정치인 771만2천건에서 27만5천건 감소한 수치다. 퇴직은 506만건, 채용은 520만4천건으로 모두 전월 대비 줄었다.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경기와 고용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졌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7.2(1985=100 기준)로 집계됐다. 전달 95.2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95.8도 상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64.7%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95포인트(6.32%) 오른 15.98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9.10bp 굴러떨어진 4.32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750%로 같은 기간 5.7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680%로 9.70b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8.80bp에서 45.40bp로 축소됐다. 지난달 중순 이후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그동안의 스티프닝 베팅을 강력하게 되감는 흐름이 나타났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뉴욕 장이 본격화하기 전 4.40% 선을 내준 뒤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고, 30년물 금리도 같은 궤적을 그렸다.

재무부의 QRA 발표는 다음 날 오전 8시 30분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발표는 오후 2시에 그 뒤를 잇는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자비용 절감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 온 만큼 QRA에도 이를 뒷받침할 만한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OCBC은행의 프랜시스 청 외환 전략가 등은 보고서에서 "입찰 규모가 최소 8~10월은 유지되고, 아마 다음 석 달 동안도 그대로일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부는 석 달 전 발표에서 입찰 규모를 "최소한 다음 몇 분기 동안에는(for at least the next several quarters)" 유지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그대로 둔 바 있다.

트웬티포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노리스 파트너는 "FOMC 안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더 많아질 것"이라면서 "금리가 현재보다 낮아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세의 영향에 대한 명확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오전 10시에 동시에 발표된 6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와 콘퍼런스보드(CB)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방향이 엇갈렸다. 시장은 6월 구인건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데 더 무게를 두는 반응을 보였다.

미 노동부의 JOLTS에 따르면, 6월 계절조정 구인건수는 743만7천건으로 전달대비 27만5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755만건)를 하회했다.

구인 건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5월 수치는 771만2천건으로 5만7천건 하향 수정됐다.

CB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7.2로 전월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95.8)를 웃돌았다.

애넥스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회의에서 구인 감소와 퇴직 감소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노동시장은 견조했지만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모든 게 괜찮다는 입장을 고집하며 경기침체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FOMC는 이날 오전 9시 이틀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신중론에 동조해온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는 개인적 사정으로 이번 FOMC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연준은 밝혔다.

오후 들어 실시된 7년물 입찰은 결과가 아주 좋은 편이었다. 강력한 수요가 유입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440억달러 규모 7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092%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022%에 비해 7.2bp 높아졌다.

응찰률은 전달 2.53배에서 2.79배로 상승했다. 2012년 11월 이후 약 1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0배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2.6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로, 2bp가 넘는 격차는 흔치 않은 일이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프라이머리딜러(PD)가 가져간 비율은 4.1%로 7.5%포인트 하락했다.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압박 강화에 4% 가까이 급등했지만 미 국채 장기물은 강세를 이어갔다. 오후 3시 이후에도 장기물 금리는 소폭 더 낮아졌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46bp로, 전 거래일 대비 2bp 정도 확대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80% 중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2분께 연준이 다음 날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6.9%에서 97.9%로 약간 높여 반영했다.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4.9%에서 34.0%로 소폭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49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8.550엔보다 0.055엔(0.04%) 하락했다.

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퇴진 여부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집권 자민당은 총리 퇴진파가 요구해 왔던 의원 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에 대해 "정중하게, 진지하게 도망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설명하겠다"며 거듭 퇴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515달러로 전장보다 0.00402달러(0.347%) 내려갔다.

유로는 이날도 미국과 무역협정이 유로존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에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은 자동차를 포함한 EU 상품 대부분에 15%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자동차 기준으로 기존(2.5%)보다 6배 높다.

내셔널호주은행(NAB)의 외환 리서치 책임자인 레이 애트릴은 "겉보기에는 (협정 체결이라는) 좋은 소식도, 시장은 유로존의 단기 성장 전망이라는 기준에서 나쁜 소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달러는 유로의 약세 속에 뉴욕장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를 주춤하게 한 것은 미국의 6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43만7천건으로 전달 대비 27만5천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755만건)를 하회했다.

달러인덱스는 99.141까지 레벨을 높이다 JOLTS에 하방 압력을 받으며 상승분을 반납하기 시작했다.

잇따른 무역협정 체결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옅어지는 것도 달러에 약세 압력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에서 워싱턴 DC로 돌아가는 에어포스원에서 미·중 3차 고위급 무역 협상 관련 "조금 전 스콧 베선트(재무부 장관)와 통화했는데, 중국과 회의가 매우 잘됐다고 했다"면서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이 내달 12일이 시한인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할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FOMC의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사벨라 로젠버그 애널리스트는 "달러의 추가 약세는 무역 불확실성보다는 통화정책에서 비롯될 것"이라며 "최근 발표된 무역협정과 관세를 가격에 전가했다는 증거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낮추며 (달러에) 하방 압력을 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는 이러한 전망을 반영하며 장중 98.828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566달러로 전장보다 0.00019달러(0.014%) 상승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776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40캐나다달러(0.291%) 높아졌다.

캐나다달러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정 체결 불확실성에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다음 날 통화 정책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컨센서스는 현행 2.75%의 동결이다.

몬트리올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더크 포터는 "미국의 무역 압박에 직면한다면 궁극적으로 중립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06위안으로 전장보다 0.0016위안(0.022%)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5달러(3.74%) 급등한 배럴당 69.2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9월물은 2.47달러(3.53%) 튄 72.51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는 스코틀랜드에서 워싱턴 DC로 돌아가는 에어포스원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오늘부터 10일이다. 그다음엔 관세 등을 부과할 것"이라며 "그것이 러시아에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그러한 여러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트럼프는 러시아에 '50일'의 휴전 협상 기간을 부여하며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정을 촉구했다. 그러다 전날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매우 실망했다"며 "오늘부터 약 10~12일 정도로 새로운 시한을 설정할 것"이라고 시한을 단축한 바 있다. 그것을 10일로 최종 확정한 것이다.

트럼프가 제시한 2차 관세는 러시아 및 러시아의 교역국에 100%의 관세를 물리는 정책이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제재 등이 러시아를 압박할 카드로 꼽힌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은 푸틴이 기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작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시장의 지정학적 불안 심리는 더욱 자극을 받았다.

ANZ의 다니엘 하인스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트럼프의 발언은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며 "이는 최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와도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EU의 조치에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 인하와 함께, 제3국에서 정제된 러시아산 석유제품의 수입 제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낙관론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미국과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측은 최종 결정은 트럼프에게 달려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유가를 지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회복 기대를 자극했고, 트럼프의 관세 유예 시사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일부 회복됐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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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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